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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아무래도 나는 이상한 늙은이가 아닌가 싶다 늙으면 아침잠이 없다고들 하던데 나는 오히려 정반대인 것 같으니까 말이다 8시경 출발하는 아침 출근시간 전 여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두는데 언제나 한 시간에서 최소 삼십 분 전에 깨곤 하는데 문제는 아침잠이 없어서 일찍 잠이 깨는 게 아니라 밤 사이 두어 번 잠을 설치고 깼다가 다시 잠들곤 하는데 원체 잠도 옅은데다가 새벽에 깨면 다시 잠들기도 쉽지가 않은 편이라 한밤 중의 잠이 모자란지라 아침잠을 좋아하는 편이 되기 십상이다 물론 계속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이어간다면 몸도 자연히 따라가긴 하겠지만 자정이 되기도 전에 졸리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기가 쉽지 않다 다음날 아침의 출근을 위해 억지로 자정이 ..
평생 단 한 번 오늘밤에 딱 한 번 권력을 가졌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한다 시골마을 이장이든 작은 마을의 파출소 말단 경찰도 9급 공무원도 좋고 아주 조그만 마을의 보건소 간호사도 좋다 이런 권력이라도 있으면 막강한(?) 힘을 발휘해서 법을 이용하거나 그 권력을 이용해서 누구라도 도와주고 편 들어줄 힘이 있고 싶다. 야망따위도 없었던 평생이었지만 전혀 미련이나 후회했었던 적은 없었는데 일생 한 번쯤 마음 먹어지는대로(?) 누군가에게 하늘같은 구세주 한 번이라도 되어주고 싶다. 갑자기 내가 누군가에게 굵은 동아줄이 되고 싶은 헛된 망상을 하고 있다...
고즈넉하다는 표현 상큼하다는 표현 청량감 더울 때의 숲 속 추운 날의 숲길 다 있다 제주도의 숲 속에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계곡의 물소리를 들을 수 없다는 것 울른도 다음으로 내라는 비의 양이 상당한데 왜 그런 걸까? 화산섬인지라 비가 아무리 많이 내려도 하루 정도 지나면 순식간에 모두 땅속으로 스며들어버리기 때문이다 그래서 화산수와 삼다수라는 물이 유명하긴 하다만 숲 속 숲길이 어디 관광지이던가? 유명 관광지처럼 사진이나 찍고 돌아서는 "나 거기 가봤다"라는 그런 곳인가 하루 또는 반나절 이상 오롯이 스스로의 두 발로 걸어서 발바닥과 눈길이 느끼는 곳 아닌가 나비치곤 자태가 참 늠름하지 않은가 비슷한 이름으로 산제비나비 긴 꼬리 제비나비 청띠 신선나비들이 있다 나비의 애벌레가 이렇게 귀엽게 생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