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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비겁한 사랑

까미l노 2021. 5. 31. 13:32

세상에 와서 단 한 번만 사랑을 한 사람

부자든 가난한 사람이든 잘 생겼든 못생겼든

명예가 있든 유명하거나 극히 평범한 사람이든

 

세상사람 누구든 제대로(?)사랑을 한 사람이라면

정말로 사랑을 하는 사람이고 입 밖으로 내뱉었던 사랑에 대한 약속을 지킨

비겁하지 않은 사랑을 하는 사람이다

 

태어나서 단 한 번 오직 한사람을 사랑하면서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처음 했던 사랑에 대한 실수를(?) 되풀이 하지 않고

다시 사랑을 하고 그 사랑에 대한 약속을 제대로 지키는 사람은

비겁한 사랑이 아니라고 해도 된다

 

사회적인 동물이어서 결혼을 하고 

자녀를 낳아 잘 기르고가 약속은 아니다

세상사람들에게 고하면서 혼인서약을 하고

누구에게나 인정을 받는 결혼식을 하고 가정을 이룬다고

사랑에 대한 약속을 지키고 사는 것일까?

 

한자식 표현이긴 하지만 지고지신이라는 말의 뜻을 

옛것으로 판단할 이유는 없을 것이다

사랑이야말로 세상에서 가장 고귀한 순수가 아니던가

 

어쩔 수 없이 그냥 사는 사람

가정을 꺨(?) 수 없어서

아이들을 위해서

서로간의 이해득실 때문에

함꼐 사는 사람들이 사랑이라는 말을 할 수는 없는 것 아닌가

 

나는 도대체 왜 그렇게 사는지 알 수가 없다

그렇다고 이혼조장을 하려는 건 아니다

사랑하지 않는데도 함꼐 산다는 게 신기할 뿐이고

나로서는 그런 삶이라면 질식할 것 같다

 

물론 나는 그런 삶이 싫어서 혼자가 되어 살고 있는 건 맞다

실수였든 잘못을 해서였든 

그런 사랑에 대한 약속을 못지켰고

지킬 자신이 없기에 아직도 혼자 사는 것이다

 

사랑을 하는데 무슨 자격이 있을 수는 없다

지위나 여유의 문제가 사랑의 척도는 아니다

세상사가 그렇게 만들었겠지만 흔히 많이 가진 사람들의 사랑이라고 해서

모두가 다 행복하거나 좋아보이진 않으니까 말이다

 

사랑한다면 비겁하지 말고

사랑이 없으면 변명하지 말고 헤어져야 하는 게 맞지 않을까?

 

죽도록 사랑한다라는 표현은 입으로 할 수 없는 것이고

목숨걸고 한다는 사랑이라면 그 뜻을 제대로 알고 해야 된다

사랑이라는 표현이 너무 속되어져 버린 세상에 놓여있다

 

내 사랑은 이미 다 지나간 사랑이지만 고맙고 미안한 사랑으로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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