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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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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 근처 길 아래의 집 뒷마당에 365일 24시간 묶인 채 살아가는 검은 개 한 마리 개집 안에 이불은 없고 마당에 헌이불 같은 게 있는데 개는 집안으로 물어서 가져가지는 못하는 것인지 많이 추운 날엔 바깥의 이불에 잔뜩 몸을 웅크린 채 버티고 있었다. 저렇게 마냥 묶은 채 키우는 이유가 무얼까? 언젠가 지나가다가 고기 몇점을 던져줬는데 그 후로 밖에 있다가 내가 지나가면 그저 반갑게 꼬리를 흔들며 또 먹을 걸 주겠지 싶은지 애타게 쳐다본다. 다른 사람들은 앞만 바라보고 그냥 지나쳐서 그럴까? 내 발자국 소리나 냄새를 아는 것인지 줄 게 없을 땐 애가 타서 멀리 돌아서 지나친다. 고깃집을 하는 아는 선배가 김치찌개 해먹으라고 주는 돼지고기 몇봉지도 죄다 삶아서 저녀석 몫이었다. 나는 고기를 먹기는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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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무실겸 작업실 문 열면 바로 앞이 숲이다 여전히 눈은 함박처럼 쏟아지고 있다. 출근하면서 빙판때문에 한참을 씨름하다가 겨우 올라왔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 왜 사는지 왜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살아간다... 나 아닌 다른 이들은 왜 사는지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알까? 곰히 생각해보니 왜 살아가는지 아직 살고있는 것인지 어렴풋이는 그리움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그 그리움이라는 게 겨우 궁금 때문인겐가 싶어 피식거린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살아는 있을까 지나간 삶을 후회하지도 되돌아 가고 싶은 어느쯤의 시간도 없었는데 오랫동안 그냥 자꾸만 미안해서 여즉 버티면서 살아내는 것 아닐까 무슨 연이나 쓸모 없을텐데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 고마웠다 미안하다는 그말이 왜서 이토록 하고 싶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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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자신에게 자주 경고를 하긴 하는데 점점 게을러지는 것을 느낀다 씻는 것만큼은 몸에 노인 냄새 날까 싶어 극히 까다롭게 하는데 청소며 먹는 것 그리워 하는 것 쓸쓸함이든 또는 외로움에 대하여 따뜻함을 느낄 사람을 만난다는 것 이런 것들에 대한 무덤덤 무관심 또는 될대로 되라 자꾸 게을러지는 것 같아 수시로 스스로에게 경고를 하면서도 무심해지는 듯 사람답게 사람처럼 그리워도 하고 외롭기도 해지고 쓸쓸해서 슬퍼지기도 해야하거늘 그냥저냥 살다가 내가 무심하게 바라보는 다른 사람들 다른 사람들이 무심하게 바라볼 나 무연하게 살려고 그래왔는데 삶이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닌가 싶고 버리지 못하고 부둥켜 안고 살 수 밖에 없는이런 저런 물건들이 거추장 스럽다 마치 내가 데리고 살아가야할 내 몸뚱아리가 거추장스럽듯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