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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나는 이상하다

까미l노 2021. 10. 3. 23:20

아무래도 나는 이상한 늙은이가 아닌가 싶다

늙으면 아침잠이 없다고들 하던데 나는 오히려 정반대인 것 같으니까 말이다

 

8시경 출발하는 아침 출근시간 전 여유롭게 움직이기 위해 6시 30분에 알람을 맞춰 두는데

언제나 한 시간에서 최소 삼십 분 전에 깨곤 하는데 문제는 아침잠이 없어서 일찍 잠이 깨는 게 아니라

밤 사이 두어 번 잠을 설치고 깼다가 다시 잠들곤 하는데

원체 잠도 옅은데다가 새벽에 깨면 다시 잠들기도 쉽지가 않은 편이라

한밤 중의 잠이 모자란지라 아침잠을 좋아하는 편이 되기 십상이다

 

물론 계속해서 새벽에 일찍 일어나고 밤에 일찍 잠자리에 드는 습관을 이어간다면

몸도 자연히 따라가긴 하겠지만 자정이 되기도 전에 졸리지 않은 채 잠자리에 들기가 쉽지 않다 

 

다음날 아침의 출근을 위해 억지로 자정이 되면 잠자리에 들려고 애써는 편인데

졸음이 와서 잠자리에 들거나 그 시각에 잠이 곧바로 드는 타입도 아니다 보니

늘 잠은 부족하고 중간에 깨는 것이 평생 이어지다 보니 이젠 그러려니 포기한다.

 

늙으면 초저녁에 잠자리에 들고 아주 이른 새벽에 일어나서 활동한다더만

나는 그냥 밤늦게 자고 아침 늦게 일어나는 올빼미형이 몸에 맞는 것 같다.

 

새벽의 상쾌함보다 밤늦게 깨어있는 게 마음이 더 편안하다

내가 일출보다 일몰을 더 좋아하는 것처럼

확실히 나는 이상한 늙은이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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