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드레퓌스의 벤치 (843)
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Ag Croist An Siol 外 9곡 해 지는 가을 들길에서...김용택 사랑의 온기가 더욱 더 그리워지는 가을 해거름 들길에 섰습니다. 먼 들 끝으로 해가 눈부시게 가고 산 그늘도 묻히면 길가에 풀꽃처럼 떠오르는 그대 얼굴이 어둠을 하얗게 가릅니다. 내 안에 그대처럼 꽃들은 쉼없이 살아나고 내 밖..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사람을 멀리하고 길을 걷는다 살아갈수록 외로와진다는 사람들의 말이 더욱 외로와 외롭고 마음 쓰라리게 걸어가는 들길에 서서 타오르는 들불을 지키는 일은 언제나 고독하다 그리운 사람 다시 그리워 그리운 사람을 그리워하면 어둠 속에서 그의 등불..
그 리 움 / 이 병 화 시린 가을 햇살로 푸르죽죽한 내 안의 우물을 다 말릴 수는 없을까 벌어진 하늘과 그 사이에 무시로 떠도는 바람들 항아리 속 꼬물거리는 오이지 같은 상념들은 넙적 돌로 누질른다 가슴 한쪽 살짝 열어 놓으면 팽배했던 그리움 꼬리에 꼬리를 물고 하늘과 그 사이에 ..
꽃이 필 때 핀다 하고 피던가요 백날을 하루같이 꽃봉오리로 맺혀 아침에 피었다가 웃기만 하지 꽃이 질 때 진다 하고 지던가요 하루를 백날같이 한 잎 한 잎 떨구다 밤새 져버리고 울기만 하지 사랑이 올 때도 사랑이 저물어 갈 때도 피었다 지는 꽃처럼 벙어리처럼 혼령처럼 외로운 그..
어느날 오후 풍경 / 윤동주 창가에 햇살이 깊숙이 파고드는 오후 한 잔의 커피를 마시며 창밖을 바라본다 하늘에 구름 한 점 그림처럼 떠 있다 세월이 어찌나 빠르게 흐르는지 살아가면 갈수록 손에 잡히는 것보다 놓아 주어야 하는 것들이 많다 한가로운 오후 마음의 여유로움보..
당신도 이럴 때 있나요 당신도. 아무도 모르는 곳에 있다가 사람들이 애태우며 찾도록 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별로 아프지도 않는데도 많이 아픈 척하면서 어리광 피우고 싶을 때가 있나요. 지나가는 사람 붙잡고 내 살아가는 이야기하고 싶을 때가 있나요. 아침에 출근하지 않고..
물 들어가는 가을은 아프다 돌아오지 않기 위해 혼자 떠나 본 적이 있는가 새벽 강에 나가 홀로 울어 본 적이 있는가 늦은 것이 있다고 후회해 본 적이 있는가 한 잎 낙엽같이 버림받은 기분에 젖은 적이 있는가 바람 속에 오래 서 있어 본 적이 있는가 한사람을 나보다 더 사랑한 ..
떠나가는 내 이름을 떠나가는 제 이름을 부르지 마십시오. 이별은 그냥 이별인 게 좋습니다. 남은 정 때문에 주저앉지 않고 갈 길을 가도록 도와주십시오. 그리움도 너무 깊으면 병이 되 듯이 너무 많은 눈물은 다른 이에게 방해가 됩니다. 차고 맑은 호수처럼 미련 없이 잎을 버린 겨울나..
가을에 만난 사랑 우련祐練신경희 갈대 숲 속에 바람이 쉬어가고 이루지 못한 사랑이 쉬어 갑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바람소리 문뜩, 이루지 못한 사랑의 발자국 소리인 가 귀를 기울이고 멀리서 들려오는 풀벌레 소리 문뜩, 잊을 수 없었던 그대의 숨결인 가 발걸음을 멈추어 귀를 기울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