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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저물어 그리워지는 것들 / 이기철 나는 이 세상을 수 없이 사랑하고 수 없이 미워했다 누군들 헌 옷이 된 생을 다림질하고 싶지 않은 사람 있으랴 유독 나한테만 칭얼대는 생 돌멩이는 더 작아지고 싶어서 몸을 구르고 새들은 나뭇잎의 건반을 두드리며 귀소한다 오늘도 나는 내가 데리고..
마져 .. 그런 걸거야 .. 하지만 표현하지 않는 사랑은 장농 면허와 같다고 했어 그러니까 가끔은 가슴 활짝열어 솔직히 고백할줄도 알아야 해 .. 니가 보고 싶다고.. 너를 좋아한다고 ... 그러니까 내 손을 잡아 달라고 .. 니가 보고 싶지만 좋아한다는 말 할 수 없는 사람 그러니까 너의 손 ..
벗에게 부탁함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올 봄에는 저 새 같은놈 저 나무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봄비가 내리고 먼 산에 진달래가 만발하면 벗이여 이제 나를 욕하더라도 저 꽃 같은 놈 저 봄비 같은 놈이라고 욕을 해다오 나는 때때로 잎보다 먼저 피어나는 꽃같은 놈이 되고 싶..
산행을 하거나 왼종일 걸어도 좀체 느껴지지가 않던 허기란 놈이 지랄맞게도 꼭 한밤중이면 찾아오곤 한다. 잠귀가 밝아서이기도 하거니와 예민한 이 까탈스러움 떄문에선지 배고픈 채 그냥 잠이 들지는 않을줄 알기에 이미 식어버린 삶아둔 감자를 먹으면서 이부자리를 다림질 ..
코끝이 시려 국화를 우려내 차를 마셨습니다 이럴때 이 풍경에 어떤 사람이 참 잘 어울릴거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내 시린 코끝보다 어깨위로 걸쳐진 외로움이 훨씬 더 시릴거같은 어떤 한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사진마다에 야물게 다물어진 입술 .. 하얗게 드러난 이 사이로 밝은햇..
작은 것을 위하여 - 이기철 굴뚝새들은 조그맣게 산다 강아지풀 속이나 탱자나무숲 속에 살면서도 그들은 즐겁고 물여뀌 잎새 위에서도 그들은 깃을 묻고 잠들 줄 안다 작은 빗방울 일부러 피하지 않고 숯더미 같은 것도 부리로 쪼으며 발톱으로 어루만진다 인가에서 울려오는 차..
사랑하는 시간만 생이 아니다. 고뇌하고 분노하는 시간도 끓는 생이다. 기다림만이 제몫인 집들은 서 있고 뜨락에는 주인의 마음만한 꽃들이 뾰루지처럼 붉게 핀다. 날아간 새들아, 어서 돌아 오너라. 이 세상 먼저 살고 간 사람들의 안부는 이따 묻기로 하고 오늘아침 쌀 씻는 사람의 안..
사진사에게 / 유용선 1967~ 웃으라 하시기에 웃기는 하였으나 울고 싶었던 적이 훨씬 더 많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