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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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레퓌스의 벤치

전하지 못한 말

까미l노 2012. 2. 16. 22:13

 

 

 

코끝이 시려
국화를 우려내 차를 마셨습니다

이럴때
이 풍경에 어떤 사람이 참 잘 어울릴거 같다는 생각을 해 봤습니다

내 시린 코끝보다
어깨위로 걸쳐진 외로움이
훨씬 더 시릴거같은 어떤 한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사진마다에 야물게 다물어진 입술 ..

하얗게 드러난 이 사이로
밝은햇살 한줌 반사될까봐
꼭 꼭 닫아물은 그 입술이
마져 하지못한 말이 사뭇 궁금해 지는 저녁입니다

궁금해 말지어다 작은애야 ...

채찍인들 소용되리까

수갑인들 채워 지리까


그저
풀어야 놓을수 있는 궁금 ..그 이름인것을 ...

 




.
.
.

뭘 어쩌겠다고 ?

.
.
.
아니
.
.
.
그냥
.
.
.
보고 싶다고 ..
.
.
.

그길은 따스한가요?


날씨보다
마음이 추운 날입니다 ..

 

 

 

 

 

 


 

오래 전 행복이라는 것이 있긴 있구나 라고 믿었던 때가 있었습니다.
칼을 물고 죽음도 불사한 불 같은 사랑을 했었지요...

속 된 표현인줄 알지요,

좋은 집 풍요한 삶 보다 봄날 가로등 아래 방파제에서
갓 잡아올린 물고기와 소주 한 잔에
일일랑 그만 하고 여행 다니면서 이렇게 살면 더 좋겠다 그러던 철 없는 

13년의 절반은 무식하게 사랑만 하고
나머지 절만은 마지막까지 믿지 않으려고 억지를 쓰고 발버둥치던

나보다 더 바보같고 어리석었던 이제는 물쌍한 기억으로 남은 
단 한 번도 호칭으로 이름을 불러보지 못한 채
나보다 더 여러 번 상처 받고 버림 받은 사람

잊혀지지 않는다거나 아직도 사랑한다거나
그런 시시콜콜 따위는 아니지만

수갑인들 그물인들
단 한가지
누구든 누구를 가슴에 품으려거든 그의 모든 것을 인정을 해야 한다는 거
아무것도 필요 없고 아무것도 바라지도 않고 그랬다.

세상 모든 사람들은 처음엔 상대를 향해 그렇게들 말 하지
그래,
바라는 건 좋아 그럴 수 있고 그래야 한다는 것도 인정해
그러면서 상대를 인정은 하지 않으려든다.

 


넌 왜그랬어...
왜 그런데
왜 그래...

사랑 안 하면
내 속의 창자를 다 끄집어 내어 보여주지 않아도 되는데
뱃속에 똥 밖에 없는데 앞으로도 그럴텐데
왜 니 뱃속엔 똥밖에 없느냐 그런다...

미안하거나 잘못했거나 좀처럼 그러지 않고 살아왔는데
그냥 그냥 미안하다 그러고 돌아서면
한참 후에 미안하다고 용서를 바라고
또 다시 얼마 후 다시금 또 내 뱃속에나 있었을 똥 타령을 한다.

소설 속 창녀들은 사랑하는 남자에겐 절대 그러지 않는다고 한다.
나도 술을 마실줄 아는 멋이 있었다면 한 때 창녀를 사랑하고 싶었던 바램을 가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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