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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부초 부유인

까미l노 2021. 3. 10. 12:12

기억에 없다.

하도 노란민들레들만 오렛동안 봐왔었기에

언제 하얀 민들레를 본 적이 있었던가 싶기도 하다

 

제주도에서는 장아찌를 그냥 '지'라고 표현하는데

육지처럼 된장이나 고추장이 버무려진 장아찌는 잘 없다.

 

지인이 담궈 보내준 하안 민들레 지를 먹어봤는데 아주 쌉싸름하다

난 고추장과 젓갈을 넣은 민들레 김치를 좋아한다.

 

선호하는 김치가

고들빼기김치

민들레 김치

들판에서 보라색으로 자라는

쪽파를 섞은 조선 토종 갓김치

열무김치 등인데

직접 담가보고 싶기도 하다

 

이 녀석들만 보면 괜스레 심쿵해지는 건 왜일까?

예덕나무의 새 잎이 나올 땐 어김없이 선연한 붉은빛이다.

 

언젠가 티브이에서 성인병 때문에 예덕나무의 껍질을 벗기러 다니는 사람을 봤는데

예덕나무의 껍질이 효과가 있는 모양인데 글쎄  요즘엔 살기가 좋아져서인지

나무의 껍질을 벗기는 일은 좀체 없다.

 

다만 나무의 껍질은 벗기고 난 후 보존 처리를 잘해주면 다시 껍질이 살아 나오기는 한다.

 

 

 

부초처럼 떠돌고 싶은 마음 추호도 없는데

또다시 이사를 했다.

 

전국의 도시 열 군데 정도에서 일 년 이상씩 살아봤으니

흘러 다니는 부유인 처럼 된 것 같다.

 

이사를 했을 때마다 다시는 이사를 가고 싶지 않다는 생각을 하곤 했으니까 뭐,

제주도...

2000년도에 제주시에서 직장 문제로 일 년 살다 서울로 이사 갔었고

2011년도에 서귀포에서 7년 살다가 다시 서울로 가서 2년 여 살았다.

 

3월에 다시 서귀포로 이사를 왔으니 이건 뭐 지랄도 가지가지 아닌가 시푸다.

직장이든 민생고 탓이든

핑계 없는 무덤이 어디 있을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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