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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다시 이제부터 #1
배낭을 꾸리는 연우의 손놀림이 예전 같지 않다. 한두 번 하던 짓거리도 아닌데 벌써 몇 번째 이러고 있는지... 아래에서부터 차례로 침낭이며 옷가지를 넣은 후 텐트 버너 코펠 등속이 반듯하게 각이 지면서 채워져야 하는데 어쩐 일인지 오늘은 계속 꾸려놓은 베낭이 허리 굽은 노인의 ..
측은지심
2007. 11. 22. 00:57
다시 이제부터 #2
----어스름 새벽에 밝아져오는 여명을 등진 채 앉아있는 아내의 모습에 나는 그만 괴기한 악몽을 꾼 듯이 비명 같은 것을 질렀다. 잠시 후 정신을 차리고 그때 직감할 수 있었던 것은 이 여자가 무슨 일을 내려고 작정했구나, 하는 것이었다. 이미 아내의 얼굴에는 죄의식이나 두려움 같은 ..
측은지심
2007. 11. 22. 00:5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