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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왜 사느냐고 묻지마라 본문
행여라도 누구든 내게 왜 사느냐고는 묻지 마라
나는 평생 명예도 욕망도 없었으니 무슨 검증이나 털어 먼지 찾길 일 없다
하지만 나도 털면 먼지 꽤나 나오지 않겠냐만
이나마 되잖게 뜻한 척할 수 있는 건
신독처럼 나 스스로에게나 부끄러울 뿐
나 아닌 그 누구에게도 부끄럽진 않아서 그렇다.
쉽게 아무렇게나 다 내 탓이라고는 하지 않는다.
내 차의 뒷유리창에 붙이는 나만 볼 수 있는 내 탓 말고
나는 못 보더라도 내가 남에게 보이게 하는 다 내 책임이라고는 한다.
요즘은 걱정이 계속 늘어난다
떠날 때 부끄럽지 않게 보이고 싶어서일까?
떠나고 나면 창피스럽든 손가락질 받든 무슨 상관이겠냐만
행여라도 그딴 일 뭐 남겨질까 해서 이다지도 염려스러워진다.
나는 벌써 가 아니라 이미 사는 동안 즐겁게라든지 즐기면서 살자가 아니라
왜 사는지도 모르면서 나름 열심히 살기는 하는데
왼 통 떠나고 난 후를 더 염려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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