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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새벽에 미치따

까미l노 2020. 6. 29. 05:37

새벽에 집을 나섰다.

공기도 신선하고 사람들도 없어서 좋았다.

 

도심을 많이 벗어나는 곳이 없어 길 생김새는 성에 차지 않지만

세 시간 정도 15km 남짓 걸었다.

 

친구가 그러더만 새벽에 미쳤다고...

잠이 오지 않아서는 아니지만 새벽이면 늘 눈이 말똥거리는 올빼미 타입이라

새벽에 걷는 게 참 좋다.

 

찬물에 샤워하고 잠자리에 드는 이게 내 행복의 거진 다를 차지한다.

늙어가면서 스스로의 몸뚱이에 누린내 같은 거라도 날까 노심초사하며 산다.

 

남자들이 나이 들어가면서 잘 안 씻는다는 이야기들을 하던데 나로서는 신기타

세 시간 걷고 들어오니 날이 밝아버렸다.

 

하지만 난 아무것에도 습관성 버릇은 싫어한다.

아니다 싶으면 즉시 고치려고 노력한다.

좋게만 볼 게 아닌 것은 아직도 내가 타인의 눈치를 보는 것이라서일 테고

늘 타인의 눈을 의식한다는 바보 같은 행동이라고도 생각한다.

 

아무것에도 연을 두지 않고 있는 것 같기도 한데

연이 끊어져서 그러기보단 나 스스로가 연을 맺지 않는 게 더 홀가분해질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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