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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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니 이름을 잊었다

까미l노 2020. 6. 28. 02:52

늙긴 늙은 겐가

또 이름이 생각나지 않는다

 

길을 가다 땅에 떨어진 꽃 한 송이를 봤다

동백꽃처럼  가장 화려하게 만개했을 때

제 모가지 뚝 땅으로 떨어트리는 꽃 

 

찾아오지 않는 님 담장 밖으로 목 내밀어 기다리는 모습이랜다.

해서 예로부터 양반이 아니면 집 안에 키울 수 없었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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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이름들을 잊어먹는다.

능소화를 길에서 만나고 하루 종일 곰곰거렸더랬는데

그 이름 기억하려다 그조차 그만 깜빡 잊고 있다가

하루가 지나서야 갑자기 이름이 떠오른다.

 

숲을 걷다가 잘 알고 있는 나무와 풀들의 이름이 입 속에서만 꼬물댈 뿐

입 밖으로 이름이 불리어지지 않는 기억

영희 순이 철수 그런 흔한 이름들 외에

알던 사람들의 이름들도 하나둘씩 기억이 쉬 떠오르지 않는다..

 

내 이름도 누군가들에게서 점차 잊혀갈 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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