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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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살 같은데 더디게

까미l노 2022. 6. 5. 17:50

할배와 할매의 시이소오

시간은 살처럼 빠르게 지나간다

살 날이 얼마나 남았을지 모르겠지만

살아온 날에 비하면 턱 없이 적을 건 뻔할 테지

 

어떤 사람에겐 살아있는 동안의 시간이 아까운 것이기도 하겠다만

이젠 세상사 그런가 보다 왼통 무미건조라 자꾸만 더디 산다

 

늙어지면 잠이 적어진다던데 그거 살 날이 얼마 남지 않아 시간이 아까워서인지 모르겠다만

나로선 젊어서부터 깊은 잠을 못 자는 습관 같은 버릇 탓으로 잠이 모자란다는 것뿐

물욕이든 뭐든 욕심이사 왜 없겠냐만

부질없음이 아니라도 바람이라는 것 자체가 헛일이라는 것을 잘 알기에

아예 혹시나 하는 마음조차 애시당초 버렸던 터라...

 

비가 온다 왼종일...

걷기 하러 나가야 하는데 오늘은 우산 쓰고 걷는 것도 망설여진다.

오뉴월에 태어나 여름을 좋아했고 비를 좋아해 장마철도 마다하지 않았었는데

늙어가니 습한 게 싫어 비 내리는 날도 싫어진다.

독거노인이라 그런가 빨래 잘 마르지 않아서도 싫다...

 

더디 더디 보내는 시간

시간에 얽매이는 것도 쫓기는 것도 싫은데

다 늙어 겨우 붙잡고 다니는 직장

굳이 먹고살 방편때문이 아니라고야 할 수 없다만

출근 시간이 기다려지고 퇴근시간 다가오는 게 싫은 건

그나마 있고 싶은 곳에서 좋아하는 짓거리를 느리게 더디하고 있다는 것

 

평생 혼자 먹는 밥

그만 먹어도 될 시간이 다가오기사 하겠지만 먹는 거 참 귀찮타...

 

 



내가 사랑타령을 부르며 이곳저곳 떠돌다가
먼지 앉은 흰 머리로 돌아오니

너는 곱게 늙은 모습 되어서 예쁜 웃음으로
빤히 쳐다만 보아주어도 나는 좋아라

내가 돌아오질 못하고 발을 동동 구르다가도
내 얼굴에 와 닿는 네 손은 따듯해~

돌아올 길이 없어져 훌쩍이는데
고운 얼굴로 나를 안고 너 웃음 반기니 나는 좋더라

나는 네 손을 잡고 기쁜 맘에
아흐! 고운 내 사랑아
여린 가슴 콩콩 뛰며 불렀는데

너는 나 언제 그랬소 정 준 일 없소 차갑게 돌아서니
나는 크게 설운 마음에 울다 깨어보니 꿈이더라

 

양현경 __비몽

 

 

그리워마라 그리운것은 오래전에 떠났다
안개짖은 새벽 보리밭길 따라
너도 가고 나도가고 세월도 간다
낡은 유리잔속에 네가 보이는날은
지난 시절 생각하며 내가 울고 있구나
눈만 뜨면 몰라보게 세상은 변하고
정을 주는것 만큼 마음이 외로워,외로워.
그리워마라 그리운것은오래전에 떠났다
먼지가 뽀얀 신작로를 따라 너도가고나도가고
세월도간다
2) 그리워마라 그리운것은 오래전에 떠났다
허물어져 가는 돌담길을따라
너도 가고 나도 가고 세월도 간다
너는 어디에 있나 나는 어디에 있나
내가 나를 버려 두고 헤메이는 이발길
눈만 뜨면 몰라보게 세상은 변하고
정을 주는것 만큼 마음이 외로워,외로워.
그리워마라 그리운것은 오래전에 떠났다
먼지가 뽀얀 신작로를 따라 너도가고 나도가고
세월도간다

-----------------
그리운 것은 오래전에 떠난다
양현경

 

 

 

노랫말들이 참 예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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