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위로가 뭔지 모르는 외로움은 본문
위로랍시고 허접한 말빨로 도움을(?) 준 기억이 있다.
정작 나는 위로가 어떤 것인지 내게 어떤 위로가 되는지도 잘 모른다.
나는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일까?
지금도 여태까지도 평생 외롭게 살았던 건 맞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외롭다고 느끼진 않았다고 우겼지 시푸다.
거의 바득바득...
마치 이해타산 같은 건 전혀 안 한다면서
하루하루 매시간마다 내 머리 속엔 계산으로 복잡한 것처럼...
없구나...
내겐 아끼는
무척이나 소중해서 속된 표현처럼
목숨처럼 아낄 것이 없다는 것이 나의 외로움이고 그것만큼 불쌍한 건 없다.
아낀다는 것이 값어치의 고하를 차치하고라도
그냥 남 주기엔 아까워 쟁여두는 것들이
나 아닌 세상의 다른 모든 이들에겐 그냥 허접한 것일 수도 있거든...
분노조절 장애같는 것 까지야 되겠냐만
가끔 불같이 화가 치밀 때가 있다만 그런들 뭐, 어떻게 하겠냐고...
닥치는대로 분노를 표출한 후에 올지 모를 막심한 후회와 두려움 따위로
꾹꾹 억눌러서 늘 참는다.
싸움을 잘 하는 것도 해결한 능력도 없거늘
매번 비겁하게 한 걸음 물러서면서 스스로 합리화하고 위로를 한다.
꼴에 불의는 왜 그리도 잘 보여지는지...
누가 나를 위로해 줄 것이며
어떤 이가 나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하려나
아무에게도 위로 받지 못하는
그 누구에게도 위로해 주지 못하는...
거울 앞에서 정작 내 얼굴을 비춰보는 일은 좀처럼 없다
다만 내 눈빛이 선해 보이지 않다는 것만 보인다.
그건 여태 착하게 산 것은 아니지만 나쁜 사람으로 살고 싶어지던
언젠가부터의 마음조차도 찾지못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죽음처럼 깊은 잠
이젠 잠자리에 들어 잠의 시작을 곧잘 부른다
그러다 서너시간 후면 반드시 잠에서 퉁겨져나온다.
아직은 일어날 시간이 아니기에 다시 잠을 청하지만 그건 결코 잠이 아니다.
온갖 꾸기를 원하려는(?) 조각들과 상상들
뒤죽박죽인 채 마지못해 깬 아침
수편의 꿈 조각들은 기억나는 게 아무것도 없고 기억나는 얼글도 가물거리기만 하다.
이게 잠이었을까 단순한 뒤척임이기만 했던 것일까?
하루 서너시간의 잠
그 시간만큼은 단잠이었을까?
가끔은 나도 불쌍해 보이고 싶을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