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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팔려다 도로 거둔 영혼

까미l노 2022. 6. 13. 16:20

사랑이 주거따...

남녀간의 사랑이 죽은 게 아니라 사람과 사람 사이의 온기가 주거따

 

싸게라도 팔려고 내다 놓았던 영혼을 사려는 사람이 없어 도로 거두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아무에게도 권하지도 않았었다는 게다

그게 사람이든 신이었든

뭐, 신도 오래 전에 이미 죽었다니깐...

 

홧김이다

이기지도 못해 삭이지도 못하는 이 허접한 분노를 어찌할꼬

해서 하다못해 이 못난 영혼을 그냥 팔기라도 해볼까 했었는데

누구 관심조차도 없다는 게 스스로가 창피하기도 하고

주절주절 떠벌린다는 것 또한 비겁하게만 느껴져

그냥 스스로도 못나보이는  이 몸뚱아리도 마음까지도 숨기고서 주구장창 혼자 반성이나 하자 시푸다...

 

그립고 그립다

사람 하나

선하고 순한 사람

그런 사람이 세상에 많았으면 좋겠다.

 

존중은 아니라도 타인을 인정하고 배려도 좀 하려는 그런 선한 사람

내 가진 것 얼마간 덜어 다른 이에게 나눠주지는 않아도

그런 마음만이라도 가지려는 사람

 

오늘도 길을 걷는다

썩은 동태같은 내 눈에도 그렇게 해주고픈 세상은 보여지는데...

남의 집  뒷마당에 주구장창 묶여져 있는 불쌍한 개에게

주머니 털어 먹을만한 고기 한점 사주고픈...

 

무리지어 뛰어가는 아이들 손에 군것질거리 들려있고

덜 좋은 옷 입은 어떤 아이 손에 아무것도 쥐어진 게 없어

떡볶이라도 사주고 싶어진다

 

불쌍하게 보라는 거 아닌데

사람이라면 측은지심을 가슴에라도 품고 살아야하는 건 어닐런가...

슬픈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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