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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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위로가 뭔지 모르는 외로움은

까미l노 2022. 6. 3. 12:42

 

위로랍시고 허접한 말빨로 도움을(?) 준 기억이 있다.

정작 나는 위로가 어떤 것인지 내게 어떤 위로가 되는지도 잘 모른다.

나는 위로가 필요했던 사람일까?

 

지금도 여태까지도 평생 외롭게 살았던 건 맞다

그런데 단 한 번도 외롭다고 느끼진 않았다고 우겼지 시푸다.

거의 바득바득...

 

마치 이해타산 같은 건 전혀 안 한다면서

하루하루 매시간마다 내 머리 속엔 계산으로 복잡한 것처럼... 

 

없구나...

내겐 아끼는

무척이나 소중해서 속된 표현처럼

목숨처럼 아낄 것이 없다는 것이 나의 외로움이고 그것만큼 불쌍한 건 없다.

 

아낀다는 것이 값어치의 고하를 차치하고라도

그냥 남 주기엔 아까워 쟁여두는 것들이

나 아닌 세상의 다른 모든 이들에겐 그냥 허접한 것일 수도 있거든...

 

분노조절 장애같는 것 까지야 되겠냐만

가끔 불같이 화가 치밀 때가 있다만 그런들 뭐, 어떻게 하겠냐고...

닥치는대로 분노를 표출한 후에 올지 모를 막심한 후회와 두려움 따위로 

꾹꾹 억눌러서 늘 참는다.

 

싸움을 잘 하는 것도 해결한 능력도 없거늘

매번 비겁하게 한 걸음 물러서면서 스스로 합리화하고 위로를 한다.

꼴에 불의는 왜 그리도 잘 보여지는지...

 

누가 나를 위로해 줄 것이며

어떤 이가 나에게 위로를 받고 싶어 하려나

아무에게도 위로 받지 못하는

그 누구에게도 위로해 주지 못하는...

 

거울 앞에서 정작 내 얼굴을 비춰보는 일은 좀처럼 없다

다만 내 눈빛이 선해 보이지 않다는 것만 보인다.

그건 여태 착하게 산 것은 아니지만 나쁜 사람으로 살고 싶어지던

언젠가부터의 마음조차도 찾지못하는 것과 일맥상통하다...

 

죽음처럼 깊은 잠

이젠 잠자리에 들어 잠의 시작을 곧잘 부른다

그러다 서너시간 후면 반드시 잠에서 퉁겨져나온다.

 

아직은 일어날 시간이 아니기에 다시 잠을 청하지만 그건 결코 잠이 아니다.

온갖 꾸기를 원하려는(?) 조각들과 상상들

뒤죽박죽인 채 마지못해 깬 아침

수편의 꿈 조각들은 기억나는 게 아무것도 없고 기억나는 얼글도 가물거리기만 하다.

이게 잠이었을까 단순한 뒤척임이기만 했던 것일까?

 

하루 서너시간의 잠

그 시간만큼은 단잠이었을까?

 

가끔은 나도 불쌍해 보이고 싶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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