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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산다는 것은 #3 본문
내 사무실겸 작업실 문 열면
바로 앞이 숲이다
여전히 눈은 함박처럼 쏟아지고 있다.
출근하면서 빙판때문에 한참을
씨름하다가 겨우 올라왔다.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아직 왜 사는지 왜서 살아가야 하는지도 모르는 채 그냥 살아간다...
나 아닌 다른 이들은
왜 사는지 무얼 위해 살아가는지 알까?
곰히 생각해보니
왜 살아가는지 아직 살고있는 것인지
어렴풋이는 그리움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그 그리움이라는 게 겨우 궁금 때문인겐가 싶어 피식거린다.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살아는 있을까
지나간 삶을 후회하지도 되돌아 가고 싶은 어느쯤의 시간도 없었는데 오랫동안
그냥 자꾸만 미안해서 여즉 버티면서
살아내는 것 아닐까
무슨 연이나 쓸모 없을텐데
미안했다는 말 한마디
고마웠다 미안하다는 그말이
왜서 이토록 하고 싶어지는겐지
하긴
여태 버티며 살아가는 이유가
그 때문이라서 덜 쓸쓸한겐가 싶기는 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