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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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까미l노 2019. 10. 18. 09:08




그래,

까이꺼 어차피인걸 차라리 더 낫다 싶기도 하다

이토록이나 빠르게 흐르는 시간 말이야,


지난 글 가끔 되돌아 읽어보니 잊고 있었던 사람들의 글이 보인다.

어떤 게 나은 것일까 라는 물음은 참으로 우매할 수도 있겠다만

기억에 남는 사람

잊혀진 사람

떠나는 사람

남겨진 사람


초등학교 동창회에서 가끔 오는 소식

또 누군가 친구 한사람이 떠나는 모양이다.

병원에 입원 중이니까 아프다 떠나는 게 맞을테고 고통도 있었을게다


더 살고 싶어하지 않을 사람 뉘 있을까만

더러 이제는 그만 편안하게(?)떠나고 싶어할 사람도 있다던데

어쩔 수 없어서이든 선택의 폭이 조금의 여유가 남았다손

과연 그 친구는 남은 시간을 알게 되었을 때 다소나마 마음의 평안을 가지게 되었을까?


남일 같지 않다는 표현들을 하곤 한다

나 역시 친구의 일이 전혀 딴 세상의 일처럼 느껴지진 않는다.


갑자기 라는 말

어제와 다름 없이 일상을 영위하던 사람이 갑자기 떠나는 일들이 주변에 종종 보여진다.

전혀 믿을 수 없었다는 떠난 사람의 주변 지인들의 놀라움


과연 남겨진 사람들의 생각엔 그렇게 갑자기 떠난 사람이 평온하게 떠나게 된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을까?

명예와 부를 가진 사람들일 경우 다르고 언제 떠나도 괜찮을만큼(?) 남길 게 없는 사람일 경우 다를까?

준비(?)없이 떠나는 사람을 힘들게 보내야할 남겨진 누군가가 있다면 더 많이 힘들 것이다.


하긴...떠나고 보내는 사람들의 준비와 슬픔이라는 게 어디

주어진 생을 누릴만큼 충분하다고 느껴질만큼 살았던 노년이라고 해서 다르고

너무 라는 표현의 빨라도 아주 빠른 인생의 떠남이라고 해서 달라질까? 


이렇고 저러다 해서 각자가 틀린 게 아닌 다르다고 해야 하는 것일 뿐, 


삶이라는 게 자기 자신이 알아서 해도 되도록 주어지기나 했을까만

자신의 삶을 스스로가 끝맺음하는 것은 그에게는 마지막 평온을 택하는 선택일지도 모른다.






너를 데리고 사는 니 자신이 그렇게도 힘든 것인줄 몰랐다

어쩌겠니?

말로도 뭐로도 아무런 위안을 주지 못해 깨어있는 것도 잠자리에 들 때도

나도 나를 제대로 데리고 살 수 없어 언제나 버린 채 살고 있구나...


희망도 꿈 같은 것도 욕심이든 미련이든

세상사 모든 것에 시들한데

아직은 살아있음을 포기하지 않고 꾸역거리는 건 

떠날 때가 언제인지를 알 수는 없어도 혹여라도 내 스스로 낌새라도 알아차리기 전

먼 길이 있는 곳으로 가서  목적지 같은 건 없이 지치고 지치도록 걷고 싶은 바램 하나 가지고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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