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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리셋버튼 본문
컴퓨터를 만든 인간이 신 보다 더 관대하다는 이야기를 언젠가 들었던 기억이 난다.
컴퓨터에는 리셋버튼도 있고 삭제버튼도 있어서 신 보다 더 관대하다는 뭐 그런 우스개 말
일견 동의가 되는 말 같기도 하다.
정해진 어느 시점의 과거로 돌아가는 게 아니라
잊고 싶거나 지워버리고 싶은 걸 버튼 하나로 간단히 해결할 수 있다면야 얼마나 편하랴,
리셋버튼을 눌러 다시 시작해 보는 기분
그게 충전이었든 기분 전환이든 말이지...
별 준비도 계획도 없었는데 갑자기 떠났던 10 년 전의 긴 외국여행
마치 그 당시에 리셋버튼을 눌러 다시 시작하는 기분 아니었을까?
그땐 상상도 하지 않았었고 외국이라곤 백두산이 고작이었던 외국여행 경험을
내친 김에 평소 좋아했던 나라들로 돌아다녔으니 그게 바로 리셋버튼을 눌렀던 것 같다.
10년 지난 지금 다시 리셋버튼을 누르고 싶다.
나는 참고 있는 것일까?
포기하고 있는 것일까?
나이 탓인가?
내 앞 뒤 상황은 그 어떤 것으로도 별로 달라진 게 없는데
그땐 돌아오고서의 생각따위 하지 않고 그냥 떠났었는데
지금은 현재의 시간도 일도 왜 아까워 하는 것일까?
나는 나를 잘 아는데...
이러다 언제 리셋버튼을 누르게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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