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쓰리고는 그대에게 피박은 내가 본문
쓰리 고와 피 박
들어주고 인정해주고 공감하고
잔머리 굴리는 통박으로 계산을 하지 않은 채...
무슨 이야기든 아무리 하찮은 시시껄렁한 대화라도
토론 따위도 없고 식은 밥 묵은내 나는 김치를 가지고도
병에 담아 팔던 맥스웰 커피 한 잔씩 앞에 두고서라도 밤 새 이야기가 되는 사람
사랑하는 사이가 아니라도 눈빛만으로도 고개도 끄덕여지고
세상 모두가 지탄할지언정 믿고 편 들어주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은 온실 속에서 세상을 바라보지 않는다.
물론 그런 사람은 온실 바깥에서 사는 사람이긴 하지만 온실 안을 기웃거리지도 별시리 동경치도 않는다.
선입견을 가지지 않았더라도 온실 속에서 사는 사람들은 온실 바깥을 아무래도 제대로 모른다.
아니 알려고 않기도 하거니와 온실 바깥이 더 추워지기를 바라는 사람들도 있다.
그런 사람들은 잘 모른다.
온실 바깥에서 사는 사람들이 더 건강하다는 것을...
심지어 온실 밖에서 아무렇게나(?)살아가는 식물들조차 더 건강하다.
온실 속에서 세상을 바로보는 사람이라면 아무리 공부를 많이한들
온실 속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볼 여지가 많다.
굳이 낮은 곳으로 향하지 않더라도 낮은 곳에서 살아보고
낮은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라는 말을 하지 않는 것은
이미 그런 부류의 사람들에게 기대와 바램을 가지지 않거니와 이미 포기를 했기 때문인 것을
그런 그들은 전혀 안타까워 하지도 않고 그럴 필요조차(?)느끼지 못한다.
그들은 늘 쓰리고도 내가 터뜨릴테니 너희는 피박까지 맞아라...라며 살아간다.
공부를 하려들지 말고 단 한 줄 첫머리 한 글자만이라도 실천하며 살아야지 않을까...
나도 그렇겠지만 한국인은 토론을 제대로 할 줄 모른다 싶다.
좀처럼 룰도 지키지 않고 자기 주장만 열심히 내세우려 드니까....
작년 늦가을 은행나무 아래에서 갓 싹을 틔운 은행열매를 몇개 주워다 화단에다 심었었다.
어느결에 흔적도 없이 보이지 않길래 제대로 살지 못하고 죽은줄 알았었는데 이봄 노랑빛을 띠고 파란 새잎들이 올라왔다.
꼭 똑 따서 데쳐 무쳐먹는 봄나물처럼 싱싱해뵌다.
옛사람들의 속설이 나무에게도 많은데
혹 은행나무도 집 안에다 심으면 안 되는 것인가 궁금타.
화분에서 통통하게 자라는 은행나무를 본 적이 없어서 말이다....
사람들이 별로 좋아하지도 않거니와 번식력도 강해 숲에 지천으로 자라고
자르면 고약한 냄새도 오래가는 녀석인데 어느틈에 땅속에서 또 한넘이 고개를 쑥 내밀었다.
사람이나 동물처럼 애기 때는 다 그런 것처럼 니도 곱고 예뿌다.
태풍에 쓰러져 죽어가는 소나무를 잘랐었다,
나무 줄기에 커다란 옹이 구멍이 있는 부분을 잘라 그 구멍 속에다
갓 싹을 틔웠던 소나무 새끼를 심었더니 2년 동안 잘 자라서 자리를 잡은 것 같다.
억지였긴 하지만 제 어미의 품에다 심어줘서 그런지 모르겠다만
2년이 지났지만 땅에서 자라는 다른 넘들보다 성장이 더디기는 하다.
아래엔 버섯이 분해를 할려고 덤비고 있다.
니 할 일인줄은 알겠지만 그러면 애기 소나무들이 살 곳을 잃게 되니까 좀 참고 떠났으면 좋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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