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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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어머나와 세상에나

까미l노 2017. 4. 17. 23:35

여자들이 종종 그런다.

별 일 아닌 것에도 그러기도 하지만 화들짝 놀랄 때

"어머?" '어머나!" "세상에나" 라는 표현


그럴 때의 표정 몸짓 제스쳐 같은 것을 가만 음미해보면 

남자들은 안 되는 여자들만 기능한 것이고 그런대로(?) 참 예쁘게 보여지게 만드는 행동언어적 표현 같다.



아주 오랜시간 고뇌하고 고민해서 내렸던 결정

헤서도 계속 머뭇거리게 되고 번복해야 하는 건 아닌가 싶어질 때


머리로 오래 고민치 않기도 하거니와 서둘러(?)행동으로 옮기려는 성향의 나

그래서 매번 옳았던 결정이었나 하면 별로 그렇지도 않았지만

그랬던 결정으로 삶이 서툴다는 말도 들었었고 후회한 기억도 없지만 제대로 잘 살아낸 것 같지는 않다.


어느 방향이든 판단을 내려 결정한다는 것이 어디 괜찮게(?)잘 되던가

어차피 동전에도 양면은 있는 법이고 머리나 덜 복잡하려 가슴이 흐르는대로 행동에 옮겨버리는게지

그래서 난 역을 출발하여 서서히 속력을 올려 빠르게 달리기 시작해버린 기차처럼

다음 정차할 역이 아주 멀리 있어서 중도에 내릴 수도 없게 만들어버리는 결정을 하곤 한다.



나는 구원을 할 능력도 메주같은 재주도 없는 사람이다.

나에게서 무얼 바라며 원할 수 있을까?

내가 해줄 수 있는 게 어떤 거라도 있다고 믿을 사람이 있을까?


삼류시(?)구절처럼 온 세상에 떠돌아다니는 부유물처럼

자질구레한 언어의 유희 같은 것으로 서로 기대이고 위로하자는 것은 어줍잖은 일일테고


그래, 내가 나를 스스로 사랑하지 않는다고 해서

세상 그 누구도 나에게서 아무런 희망이나 기대를 갖지 않는 것 보다

어떤 것에든 관심이나 기대를 가지는 사람이 없기만을 바라겠는가


다만 세상살이 남은 거라곤 눈치뿐이라 누울자리 보고 다리 뻗는 염치는 있어서 하는 말이고

내 아무리 크고 위대할 수가 있다손 치더라도 극히 작은 실망이나

누군가였든 내게 향한 믿음에 반한 흡족이 되잖으면 더 견디기 어렵다. 


그래서 지레짐작으로 내게 가지려는 건 기대보다 무심이 편하다....






척 하려는 군상들에게 힘에 의한 폭력적이거나 그들이 주장하려는 학식이나 부로서가 아닌

그 어떤 요란치만은 않을 능력이 있어서 짓뭉개듯 완전히 평정해버리고 싶을 때가 있다. 


날 때부터 없었던 힘의 우위로 서보려 햇었거나 

흥분만으로 내뿜었던 분노가 서서히 잦아들게될 무렵이면 언제나 슬픔이 밀려온다.


비행기를 탄 후에만 그런 것은 아니다.

복잡한 생각 속에서의 어느 한쪽으로 기울여야할 결정을 선택해야할 때

되돌아갈 수 없는 멈춤이라는 것


다음 번 정차할 역이 아주 먼 여러시간 후에 있다면

비교적 빠른 단념이나체념을 해버리고선

다행이라도 된 것처럼 안도하는 비겁한 스스로의 결심 아닌 결정을 해버리는...


해방감이나 자유가 주는 것에 일말의 불안도 섞인 것은 어느 순간부터 맞게된 이 초라할 탈출과 출발이

이제 막 졸업을 하고 학교를 떠난 자유를 맞게된 학생들의 느낌일까?


누군들 나를 사랑할 수도 해주지도 못할 것이라고 말하지 못하는것은

단순하게 새로이 알게 되거나 사귀게 되는 어떤 사람에 대한 호기심 때문인가?


언제나처럼 이번만은 혹시라는 기대같은 게 슬며시 고개를 쳐드는 것이라면

이닥 시덥잖은 나이에 살면서는 어울리지 않은데 말이다...


순전히 내게 보여주는 안온함 안락함만을 추구하려는

결코 타인에게는 해를 끼치지 않는 것이라고 쳐도 

법을 어기는 것도 아니기에 살아온 삶과 믿음에 의존해서

상식적인 것만으로는 이해될 수 없는 일탈같은 짓을 하는 사람에게라면 그 흔한

"어머나"도 '세상에나" 조차도 생략한 채 그냥 무시하거나 경멸할 것 같아서이다.


모른 척 방관해버리면 그만일 것이긴 하지만 

사람들은 왜 감명 깊었다던 영화를 보았거나 읽었다던 책 속 인물의 말과 행동을 쉬 잊어버리는 것일까?

그게 과연 편하게만 살자고 해서 자신만의 이해타산적이고

합리화 시키려는 사고방식으로 살아갈 수 있을까?


살아오면서 늘 문득이라고 그랬다.

나도 어는 누군가에게  정말로 "그가 그랬다고?"

세상 사람들이 내가 그렇다고 그렇게 했었다고 믿기지 않아할 어떤 짓 또는 말


세상을 깜짝 놀라게할 멋지거나 위대하거나 끔찍해할 사건을 말하려는 건 아니다만...


늘 그런 공상과 상상을 하면서 살기도 했었고

실제로도 내가 그러하고도 남을만한 말을 들었을 때도 있었지만

나는 소심하게도 실제로는 현실을 직면한 채로는 그러질 못했었다.


난 언제나 세상의 일과 사람 그 누구에게서라도 부스러지지 않으려고

온갖 지랄발광을 하며 살았을테지만 결국엔 그 시간과 현실 속에서 빠져나오려고

날짜만 세고 있었을 것이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는 무지막지한 자가치유적이면서

내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는 것일까?


비록 예전부터 살아온 부대낌의 삶이나 마뜩찮은 직업을 가졌던 기억은 차치하고서라도...


내가 살아온 시간은 버린 채

지금은 스스로가 원하던 삶을 살고 있노라고 누군가에게 대답하고서

말하는 중간에 이미 내 말은 고집스럽고 완강하게 들리고 있을거라고 짐작하는...


똑 같은 대답을 하면서도 고집이 묻어나지 않을

눈에는 띄지않는 조용한 호흡같은 대답을 자연스럽게 하지 못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