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그래도 그렇지..똥 누다가 문득 본문
블로그를 닫고 인터넷 종료를 하고서 늘 그러하듯 화장실엘 갔다.
군 생활 할 때의 버릇때문에 잡자리에 들기 전 똥을 싼다.
그런데 갑자기 떠오른 생각때문에 읽던 책을 접고 나와 다시 컴퓨터를 켠다.
미군부대에서 군생활을 했었기에 편할 듯 했지만 잉간 말종들은 군대에 많이 있기 마련이어서였을까
이유없이 괴롭히기 좋아하는 말종들이 있었는데 그것들 피하려고 자주 화장실에 가곤 했었다.
밥 먹는 놈 괴롭힐 수는 있어도 똥 누는 놈은 괴롭히기 어려워서였다.
지금도 그 버릇 때문에 공중화장실은 좀처럼 가지 않는다.
누가 노크라도 하게될까봐 불편키도 하고 중간에 끊고 나오기도 싫어 아예 참고 집에와서 싼다.
반드시 비데를 하거나 뒷물도 해야 해서 더 그렇다.
암튼 군대 있을 때 오래 숨었다 나오던 습관으로
지금도 화장실에서는 그날 거름거리을 다 싸고도 한참을 책을 읽다가 나오곤 한다.
똥인지 된장인지 꼭 찍어 먹어봐야 아나?
내고향 진주에서 친구들간에 자주 표현하던 말이다.
말이든 행동이든 꼭 자신이 인정할 때 까지 확인하려드는 사람에게 하는 표현이다.
금요일부터 주말이 시작되면 수염을 깎지 않는다.
귀찮기도 하고 그냥 편해서이다만...
일요일 밤 잠자리에 들기 전 면도를 할려면 꽤 자라있는 수염
괜히 남자들 수염 빨리 자란다고 불평하면 여자들이 생리가지고 뭐라 그럴까봐 참는다만...
누가 날 찾아온단다.
여자가...라는 가설로 이야기를 해보자
그런데 나랑 큼지막한 그런 사이도 아닌 그 여자가 그랬다.
또는 그럴 것이다.
또는 그럴테지,아마도...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어떻게 수염도 깎지 않을 수 있느냐고...
옷도 어제 입었던 작업복 비슷한 그대로인데요?
그렇게 말할려다 말았다.
성질 같으면 거짓으로라도 속옷도 어제 입었던 그대로인데요 그러고 싶다.
그 여자의 속내엔 나를 어떻게 생각하길래 그렇게 예의가 없냐고...
아무리 아무 사이도 아니기로서니 기본적인 에티켓이나 예의 같은 것도 없냐고...
그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그래서 내가 속으로 씨부렁거렸다.
꼭 똥인지 된장인지 찍어봐야 맛을 아냐고...
내가 면도를 깨끗이 하고 옷도 깔끔하게 입고 있었으면 그 여자을 정중하게 생각하는 것이 되는건가?
정중하게 맞이해야할 사람일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겠다만
내가 어디로 가서 사람을 맞이하는 것도 아니고 그런 장소도 아닌것임에도 여자들은 그렇게 생각할까?
이제는 슈트며 와이셔트들도 다 버리고 없는데
여자인 누군가가 날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지?
비상용으로 간직했던 양복이며 넥타이 구두 와이셔츠까지 몽땅 헌옷 수거함에 넣어버렸는데 또 사기는 싫은데...
내 앞모습이 흉할 정도는 아니라서 면도를 하지 않았다손 뭐 어떨까 싶고(뒷모습은 좀 아니올시다만)
내가 구멍난 양말을 신었기로서니
어제 입었던 속옷을 오늘 또 입었기로서니 그게 뭐 어때서?
그러면 내가 인성이 덜된 남자가 되기라도 하는건가?
그렇게 보인 내가 지 맘에 들지 않으면 지 마음 가는대로 하면 되는 것이지 뭘 꼭 지 아닌 다른 사람에게 내색을 할까?
나도 그렇다.
나를 찾아왔거나 내가 만나려는 여자가 멋진 옷에 세련미가 철철 넘치고 섹시해 보이면 그걸 누가 싫어하겠냐고?
하지만 내가 알고 지내게될 여자가 그렇게 차려 입지도 않거나 못했거나
세련도 섹시하지도 않다고 해서 뭐가 달라지는데?
그 여자가 맘만 먹으면 그렇게 못할 리도 없잖겠어?
머리에 땀 닦은 수건 동여매고 허름한 바지 입은 여자랑
세련되고 섹시한 여자랑 다른 점은 지금 눈에 보이는 것만 다를 뿐
인성을 알 수 없으면 다 벗은 알몸으로 보일 때 허름한 옷을 입은 여자가 더 아름다울 수도 있다.
그게 말이다, 그렇다...
같은 값이면 잘 생기고 예쁘고 날씬하고 젊고 돈 많고 많이 배우고 남자에게 헌신적이면 좋겠다.
세상 남자 어느 누군들 안 그런 여자를 찾는다면 이상하잖은가?
그런데 난 나보다 더 모든 것에서
덜 생기고 덜 예쁘고 덜 가졌고 덜 배웠고 그랬으면 편케따~
헌신적까지도 바라지 않거니와 나보다 더 나아야 한다는 기대는 있다.
바로 나보다 더 순하고 선해야 한다는 것이다.
조건으로 들어준다면 바라고는 싶어서이다.
제발 난 혼자 살아도 좋고 아주 멋지게 잘 살아갈 그럴 능력도 있으니
어떤 어리석은 여자가 정신이 나가서 나 죽기 전에 날 찾아오려거든
내 입으로 빌려 자신의 욕심을(?) 확인하려 들지말고 스스로의 눈과 귀로 판단하기를....
떄 아닌 한밤중에 똥 누다 말고 개 풀 뜯어 먹는 소리 자빠졌었구나....
언능 자야겠다....
'측은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어머나와 세상에나 (0) | 2017.04.17 |
---|---|
쓰리고는 그대에게 피박은 내가 (0) | 2017.04.16 |
Tren nocturno a Lisboa(Night Train To Lisbon) (0) | 2017.04.13 |
싸게 파는 몸뚱이랑 영혼 (0) | 2017.04.11 |
꽃 피면 뭐하노 그쟈? (0) | 2017.04.1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