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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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더 높아지는 눈 높이

까미l노 2017. 1. 9. 22:14


착하고(?) 순하고 선한 그래서 마음도 약한(?) 온순한 사람을 향한

내 눈의 높이는 점점 더 높아져 간다.


오갈 데 없는(?) 나어린 처자

퇴폐와 무능력의 유혹으로 인생을 탕진하고프다던 어느 시인의 글


오갈 데 없는(?) 나어린(?) 처자

부뚜막에 쪼그려 수제비 뜨는 그 처자

발그라니 언 손에 얹혀 인생을 탕진해 버리고 싶다던


혼자 잉잉 울 뿐 도망도 안 가는 볕에 그을려 행색 초라하지만

가슴과 허벅지는 소젖보다 희리

그 몸에 엎드려 개개 풀린 늦잠을 자고

맥 없이 그 처자 몸에 아이나 서넛 슬어놓고서 나 무능하겠네 라고....


한 평생 애를 먹여 그 처자 머리 반쯤 셀 떄

마침내 나 먼저 숨을 놓으면 그 처자 이젠 울지도 못하리

나 피우던 쓴 담배 따라 피우며 못 마시던 술도 배우고 욕도 배우리


말미에 이만하면 제접 속절없는 사랑 하나 안 되겠는가

말이 되는지는 모르겠으나...라는 싯귀가 있다.



첫사랑은 맨 처음에 한 사랑이 아니라

끝날 때 마지막에 알 수 있는 게 첫사랑이다.



한곳에서 정착하고 싶지 않은가 봅니다 라고 그때 누가 나에게 그랬다.

한 곳에서 살고 있지 않아서였기에 고향이라는 곳을 떠나서 자주 이곳저곳 옮겨(?)다니며 살았으니 그랬을테지만

그 사람은 나를 몰라도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다는 것을 그 자신이 전혀 모르는 사람이었을 것이다. 


지금 가난한 사람더러 지금 아픈 사람더러

부자 되기 싫은 것 같다라거나

건강에는 별 관심이 없는가 보다 라고 하는 말이나 다름 없으니....


사람을 사랑하고 있지 않은 지금 별 진지하지 않은 대화로

이저런 이야기를 쉽게 건네었다가는 영락없이 눈이 높다 라는 말을 들을 것이고....


죽고 싶을 때가 살면서 여러 번 있었지 않은 사람 뉘 있을까?

마치 배고파 죽겠다 배 불러 죽겠다 라는 표현처럼이나 말이지,


그 만치야 될까만 착한 사람도 순한 사람도 선하고 온순한 사람을 

만날 수 없는 이 세상이 싫어서 그만 탁 죽고 싶었을 때가 있었다.


누굴 사랑하기 위해서 만나고 못 만나고가 아니라 세상에 나서 보니

도무지 이해도 되잖은 착하고 순하고 선하고 온순하기는 커녕의 정반대가 되어도

일부러라도 그렇게 하기 어려운 세상살이를 하는 잉간들이 많이 보여지는 날에

그만 탁 죽어서 이 꼴 저 꼴 안 봐도 되었으면 했을 때가 있었다는 말이다. 


그런 부류의 잉간들 더러 아무런 생각이 없어서 사는 거라고들 말하긴 한다만

착하고 온순하고 순하고 선한 사람들이 받을 마음의 상처를 어떻게 한단 말인가?


태초에 잉간을 잉태했다는 무슨 이상한 말을 하는 하늘?

순 엉터리 거짓말 같은 소리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바꿀 수도 변화시킬 수도 없는

겨우 하나 딱 한가지만이라도....

착한 사람들만 득실거리는 세상을 만들지도 못하는 게 무슨 ....



나어린 그 처자 가슴과 허벅지가 소젖만큼이나 푸르게 희던

오갈 데 없어서일까만 도망도 안 가려던

그 몸에 엎드려 한 평생 개개풀린 쥔 행세도 못 하고

아이 하나도 슬어놓지 않은 채 착하고 온순하고 순하고 선한

나어린 그처자 어디로 좇아보냈을까....


걷지도 않으니 비워질 리도 내려 놓을 수도 없을테지?

이래 살다 죽으면 그만이긴 하지만 이래 살아서 뭐하지? 라고 오늘 스스로에게 묻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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