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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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하의실종을 본 날에

까미l노 2017. 1. 16. 23:58



편백 가지로 남근목을 깎는다.

그토테스크하게 붉은 핏빛이 끝에 다 모였다.


젊음이 폭발할 것처럼 보이지 않아?

그냥 흉측스럽다고?


편백의 피톤치드라고 할 진액이 뭉쳐서 아직 공기중으로 휘발되지 않은 상태라서 붉은 핏빛이다.

향을 맡으면 머리 속까지 편해지긴 하는데 남근을 들고 향을 맡기는 좀 그렇제?


편백나무의 단면을 톱질할 땐 열이 발생하면서 세상에서 그토록이나 향기로운 냄새를 표현할만한 건 아무것도 없다 시푸다.

편백향에 취해 왼종일 비틀거리는(?)게 요즘의 일상사이다.

 

남근목을 깎을 떄 마다 혼자 웃는다.

이건 또 어느 여성이 뻇어(?)갈런지....

여태 수십 개의 남근목을 깎았었는데 내게 남아 있는 건 딱 조것 세개만 남았으니....





하의실종....

숲에 동백나무 한그루가 그만 하의를 벗어버렸다.

스스로 벗었을리야 있겠냐만 빗물에 쓸려 내려간 흙을 탓해야할지....


흙이 많이 없는 제주도의 산이라서 더 그럴테지만....

생명력이 강한 동백이라서 별 걱정은 않는다만 그래도 이 추운 겨울에 단디 버텨나가길 기대한다.


오늘 내 블로그에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무얼 구경하러 이렇게 많은 사람들이 다녀갔을까?


광고도 없고 알리는 일도 없는 곳이라 평소 아무리 많아봐야

30명이 넘질 않던 곳인데 오늘은 무엇 때문이었는지 무려 97명이 다녀갔네...


글도 몇개씩 퍼담아 갔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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