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내 마음의 꼬끄륵(꽃 그릇) 본문
몸이 탈이 났던 후로 잠이 더 적어졌다.
에전에도 잠은 많지도 깊지도 않았었다만 아프고 난 후로 더 심해진 듯 하다...
굳이 휴대폰 알람을 맞춰둘 필요도 없이 아침 5시면 자다가 깬 것이 아닌 것처럼 정신부터 맑애져 버린다.
밤에는 새벽을 한참을 지나 이제 자는 게 내일 일을 위해서 낫지 않을까 싶어지는 걱정으로 억지 잠을 청하곤 한다.
쉽게 금방 잠에 스르르 빠져든다는 건 행복한 것일까?
머리가 베개에 닿이기만 해도 눈만 감아도 곧 바로 잠 드는 사람들 말이야...
잠깐 아주 잠깐 옅은 잠에 빠져 꿈을 꾸고 지금 이게 꿈 꾸고 있는 것이라는 걸 알아채고는 잠 밖으로 나오고
다시 잠이 들지 않아 책을 펼쳐들고 다 읽어버리면 더 읽을거리가 마땅찮을까 천천히 조금씩 아껴가며 읽는다...
아프고 나서 잃어버린 잠 때문에 돈 쓰는 것 잊고 살며 줄창 밤낮으로 일만 하다가
내 몸뚱아리에게 미안해 많은 책을 한꺼번에 샀다.
다 읽어버린 책이 조금씩 늘어나면서 안타까움이 앞선다.
평소대로였다면 좀처럼 독서를 하지 않았을텐데
수 년동안 읽어야할(?)분량의 책을 며칠만에 다 읽어버렸으니...
다 읽어버린 책 서점에서 반값에라도 도로 사 줬으면 좋겠다 시푼데
도서관에 책 빌려 읽는 건 또 마땅찮다.
읽고 싶을 때만 읽는 버릇 때문에 마음이 편치가 않아서 빌려 읽는 건 마음에 들지 않아서이다...
성질머리는 지랄 같은 게 맞다.
하여 지금 독일의 왕족이었던 "맥시밀리언(Maksymilian of Bavaria)" 에게 헌정되었으며 다음해인 1853년에 "Romance sans paroles et rondo ele
gant " 라는 제목으로 출판되었다. 자신이 뛰어난 바이올린 연주자였던 비에니아프스키는 모든 작품에 고난도의 연주 기교를 요구하는 곡을 작곡했는데, 이 곡 또한 예외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