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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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금 마루금

한라산 둘레길 동백숲 휴양림-시오름-돈네코

까미l노 2012. 5. 7. 17:37

서귀포 자연휴양림 숲을 탐방하고 한라산 둘레길 시작점인 법정사-시오름까지가 제1코스로 되어 있는데 약 9km가 되고

이곳에서 내쳐 걸으면 난대림 연구림을 지나 돈네코까지 약 3km를 더 걷게 되는데 아직 대중교통편이 연결이 되지 않아

도착 지점에서 곤란을 겪을 수 있으니 택시를 이용하거나 지나가는 타를 얻어 타야 한다.

 

 

서귀포 자연휴양림 내 편백나무 숲

가히 나무의 으뜸이라고 칭하고 싶은 편백이다.

 

잘 알겠지만 편백은 귀한 나무이기도 하고 사람에겐 치유의 숲이고 나무이다.

열매로 베갯속을 채우면 숙면을 이룰 수가 있고 우울증이 있는 사람이 편백나무 숲에 들면 맑고 밝은 마음로 변해진단다.

 

비슷한 화백이나 측백나무와는 달리 잎의 뒷면을 보면 하얀색의 영어 알파벳 Y자가 선명하게 무수히 보이기도 한다. 

우리나라엔 장흥과 거제 남해에 편백 나무숲이 조성되어 있는데 최근에는 이 숲들에서 치유를 위해 쉬어갈 수 있도록 쉼터를 만들기도 한다. 

 

 

금슬 좋은 두분 아마도 닉네임을 "그대 안의 신에게 경배를" 이라는 인도 네팔의 인삿말인 '나마스떼' 라고 지으신 모양이다.

함께 길을 걷는 내내 어찌나 두분이 다정하신지 질투를 느낄 정도였다...^^

 

평소 그다지 많이 걷지는 않는 분들이신데 우리를 만나 꼬박 열시간 동안 다석군데를 걸으셨으니 아마 저으기 혼나셨을 법...

동안이시라 잘 몰랐는데 이미 사위까지 보셨다니 두분 오래오래 건강하게 여행 많이 다니시기 바랍니다.

 

 

우리의 대장 용감한 전주오마니

 

사진 찍는데 서툴러셔서 개폼 한번 잡아보라고 하면 어색해서 어쩔줄 몰라 하신다.

그렇지요?

여행이 일정이 길다고 지치는 게 워딨나요?

 

줄창나고 신나게 여행 하시기 바랍니다요~

 

 

최근엔 좀처럼 혼자가 아닌 걷기를 하는 법이 없었는데 갑작스레 여섯사람이나 같이 걷게 되었던 날이다.

숲을 찍고 벌레와 동식물을 찍다가 사람을 찍으려니 신경이 많이 쓰인다.

 

다들 못생기셨는데 예쁘고 곱게 찍을려니 내 사진 솜씨가 들킬까 조십스럽지롱이다...

 

 

이녀석을 왼쪽으로 보면 말을 지나치게 안 들어 코가 길어지다 못해 뭉턱해지기 시작한 피노키오를 닮았고

오른쪽으로 보면 깜짝 놀란 양의 얼굴 모습같기도 하다...^^

 

 

 

한라산 굴레길로서는 단 두코스가 개방이 되었는데 제일 처음 조성되어진 이곳 서귀포 휴양림 또는 법정사 입구를 출발하는 동백길 구간은

등산 느낌은 아니고 바닥에 돌이 더러 있어서 산행 느낌은 다소 있는 길이다.

 

초봄 꽃이 한창일 때 바위계곡에 모가지 뚝뚝 떨구는 빨간 동백을 보면 환장할 것이다...

 

 

중간중간에 계곡수가 있어서 한여름 우기가 아닐 때라도 쉬원함을 느낄 수가 있다.

 

 

오랜 세월의 흔적을 엿볼 수 있는 고목과 마치 폭약을 넣었던 구멍처럼

동그란  흔적이 있는 바위들을 움켜쥔 채 살아가는 곶자왈의 특성이 이곳에서도 보인다.

 

길의 바닥이 무수한 돌들로 깔린 곳이라서 오래 걸으면 발바닥이 아프기도 하지만

무릇 사람은 직립보행을 해야하는 동물리기도 하고 많이 걸어서 발바닥이 무조건 좋은 것이기에 많이들 걷기 바랍니다요...

 

 

나무의 둥그런 구멍속 이끼가 마치 우주에서온 착한 친구 ET 의  커다란 귀에 보여지는 귓밥 같다.

 

 

사람들의 몹쓸 짓거리

제주도 숲길 곳곳에 남아있었던 흔적들

지들 편리함으로 나무들에게는 저렇게 평생 고통을 안겨준다.

 

마치 유순한 초식 동물의 코에 코뚜레를 함부로 끼워둔 것처럼 얼굴을 잔뜩 찡그린 모습이다.

 

 

내 품을 열어줄테니 누구라도 와서 편안하게 살아가렴,

바람에 날려온 씨앗이 떨어지지 아노게 녚으로 살짝 누웠다가 다른 생명의 싹이 안전하게 트고 나서야

다시 일어서서 살아가는 저 나무의 삶을 사람들도 좀 배웠으면...

 

더러 돈을 받고 구경 시켜주는 분재원이나 식물원을 봤지만 이보다 더 아름답고 훌륭한 분재니 식물을 어디서 볼 수 있으랴...

 

 

참 맹랑한 녀석일세...

게까지 어떻게 뭐하러 올라갔으며 땅으로 내려올 때는 또 어찌 할거니?

 

걱정도 팔자라고 니 걱정이나 하라고 할지 모르지만 날씨가 더워지기 전에 풀숲으로 내려서야지 거기 있다가 날아온 새가 발견하면 워쩌니?

 

 

숲에서는 앞서간 사람들을 놓치기 일쑤인데 잠시 길섶에 거름이라도 주고 나면 어디만큼 가버렸는지 보이지를 않는다.

그도 그럴것이 숲에서는 길이 연속으로 휘어져있고 나무들의 부수한 이파리들 때문에 지척에서도 소리가 잘 들리지를 않는다.

 

하루 종일 걸어도 지치지 않는 것도 맑고 숨 쉬기 편안한 공기 뿐이 아니라 눈을 즐겁게 하고

평지의 지평선들과는 달리 풀숲의 모롱이가 많아서 길이 길다는 것을 쉬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기도 하다.

 

 

현재는 정상적으로 열린 길은 시오름 까지이고 시오름에서 내쳐 걸으면 돈네코 계곡이나 수악교 근처까지 걸을 수 있는데

시오름 갈림길에서부터 난대림 시험림은 지나쳐 걸을 수 있고(약 3km)

수악교 숲길과 돈네코 계곡까지는 길을 몰라 권하기는 함부로 어렵다.

 

단, 난대림 시험림 길은 삼나무 숲길이 많기는 하지만 바닥이 작은 돌들이 깔린 곳이 많아서 발바닥 지압은 많이 하게 된다...

 

 

오래 전 사람들이 산 흔적인 숯가마 터

 

 

 

저런 나무가 도심의 아파트 마당에 있다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월매나 조을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