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그가 죽기 전까지 사랑했다는 용눈이 오름 본문

하늘금 마루금

그가 죽기 전까지 사랑했다는 용눈이 오름

까미l노 2012. 5. 7. 17:36

 

 

 

 

 

 

 

 

 

 

 

지금은 잊혀진 옛애인의 알엉덩이도 저렇게 아름다웠을까?

그는 왜 용눈이 오름을 그토록 좋아하고 사랑했었던 것일까?

나도 봄이 가고 여름이 오고 그리고 또 가을과 흰눈이 소복히 덮혔을 겨울까지 수십 수백차례 용눈이 오름에 오면 그 까닭을 알 수 있을까?

 

 

벗은 여인의 미려한 나신의 옆구리같은 부드러운 능선을 따라 잘록한 개미허리 같은 곳 너머로 다랑쉬오름이 건너다 보인다.

제주도의 오름이 총 삼백 육십 여개 된다고 하던데 김영갑화백이 사랑했다던 이곳 용눈이 오름은 그중 곡선이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닐까?

 

 

나는 한 예술가의 고귀한 눈높이를 따르지 못해 저 능선이 벌거벗은 여체의 수려한 엉덩이처럼 아름답다 라고 밖에 표현해 내지 못하는데...

멀리 능선 위의 작게 보여지는 사람도 참 아름답다... 

 

 

그런데 용눈이 오름은 사철 그렇게 바람이 많은 곳인가?

걸음을 옮기지 못할만큼 세찬 바람이 불고 있는 능선 정상부에서 서누가 만세를 하는데 무슨 만세인지 아는 사람?

그런데 추운 바람이 아니라서 기분이 정말 상쾌하다...

 

 

나도 미술에 대해서 조금이나마 알고 그림을 그릴 수 있다면 저토록 아름다운 여인의 나신을 화폭에 담아내고 싶더라.

정말 고운 여인의 모습도 사진에 담아 보고 싶고...

그런데 나 처럼 예술의 문외한이 이런 소리를 함부로 지껄였다간 음험한 외술이나 지껄이는 못된 응큼남이 되기 딱일 것이다...

 

 

능선 길에 쪼그려앉은 전주 어머니

가까이 가서 뭐하시냐고 물었더니 전주어머니께서도 우리들에게 물이 드셔서 길섶의 벌레를 사진에 담고 계셨다...^^

 

연신 개구락지 밟히는 소리로 도착되던 따님의 휴대폰 문자 알림소리들...

따님과 어머니의 사랑이 눈에 선하게 읽혀지는 것처럼 행복해 보입니다...

 

 

멸종 되어져 가는 요즘은 발견하기에도 쉽지 않은 푸른빛이 도는 황금색 풍뎅이를 발견하시고 열심히 찍고 계신다.

 

 

용눈이 오름 입구에서 보이던것과는 달리 능선 하나를 올라서서 둘러보면 폭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한쪽 사면엔 다랑쉬오름과 반대편의 멀리 바닷가쪽으로 보이던 성산일출봉

그리고 다분히 유혹적인 여인의 둔부와 잘록한 허리 같았던 미려한 곡선의 능선과 봉우리들

 

용눈이 오름에서 내려다 보여지던 무덤들은 한결같이 평화롭고 아름다워 보이기 까지 한다.

마치 녹색의 고운 바둑판에 까만 눈금을 긋고 그 안에다 묘를 만든 것 처럼...

 

 

서울에서 오셨던 분들 상상조차 할 수 없었던 하루 다섯개 코스 탐방...^^

애월 영심식당까지 만족해 하셨드랬습니다.

하루를 렌터한 차량으로 함께 다니다가 역시나 전주어머니와 그 일당들의 매력에 푹 빠져버리셨던...^^

사위도 이미 보셨다는데 상상 외로 젊어보이시던 두분 부부 금슬이 유달리 좋아보이셨더랬습니다~

 

오늘의 전주어머니파의 행적으로 말할 것 같으면

용눈이 오름으로 해서 비자림로를 탐방한 후 교래 공유재단 내의 곶자왈 그리고 선흘리 동백숲 곶자왈과 제주 삼다수 숲길 다섯군데를

알뜰히도 걸어다녔으니 아침 7시에 나서서 저녁 10시에 민중각으로 돌아왔으니 미쳐도 단단히 미친게지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