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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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그사람 좋은 사람이기를

까미l노 2012. 3. 20. 17:19

그사람 좋은 사람이기를...

 

 





 

 

 

단동 압록강에서 배를타고
강의 딱 절반까지만 갔던적이 있습니다

물놀이를 하기엔 좀 썰렁한 날씨임에도
똑같은 수영복에 한결같은 튜브를 허리에차고
파랗게 질렸을 입술을 한 아이들이 강가에서 노니는 모습을보고
아들넘에게 한마디 했습니다

"엄만 지금 너무 가슴이 아프다
저 어린것들이 무슨 죄가 있다고 ..
니가 얼마나 복받은 땅에 태어났고 얼마나 행복한 애인지 알수 있겠니?
엄만 자꾸만 눈물이 나오려해   ...."


우리아들  ..
열심히 밥 잘하고 있겠지 ( BOQ취사병 ..ㅎ) ..

고맙고 ..대견한 넘 ..

아직
이렇다할 속 한번 썩혀본 적 없이
가끔 열나서 자다가 응급실 두어번 뛰어 갔던거외엔
튼튼 무럭무럭 ..ㅎ

고3때
화장실서 담배피다 걸려서 엄마 모셔오라했다고 ..
모기소리만큼 기어드는 목소리로 등교길 현관에서서 얼버무리던 모습 ..

학생주임 선생님 만나뵙고 나오는 복도에서
운동장 바라보며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는 나를보고
다신 안 그러겠다고 함께 훌쩍이며   약속하던 순진한 녀석 ..

강의시간에 화상전화 걸라해서
친구들 돌아가며 인사시키던 장난 꾸러기 ..^^

자슥 ..
지엄마가 최곤줄 알더니
어느덧 커서 이쁜 여자친구 생겨 바래다 주고 왔다는말에
속으로 은근슬쩍 부아가 치밀어 오르는건..? ㅎㅎ


나이를 먹긴 먹었나 봅니다

맨날 아이같은 마음인데 ..
아직도 철이 덜 든거 같은데 ..

아들넘이 훌쩍커버려
군대란걸 가고
. ..

아직도 실감이 나질 않지만
인정해야할 ..


후후..
그래도 참 기분이 좋습니다

나이를 먹는다는거
참으로 좋은거 같습니다

나이를 먹어갈수록
용감해지는 나를 발견하고
좀더 잘할수 있을것 같은
뭐든 해낼수 있을거 같은 ...자신감 ..

그런걸 갖게 합니다

그래서
참 고맙습니다 ... 시간이란거 ..



그 시간속에 만나진 어떤 사람 ..

그사람 좋은 사람 이기를 ..
그 사람 좋은 사람 이기를 ...

2010.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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