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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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바람소리

까미l노 2012. 9. 20. 01:02

바람이 지나간 모습인 듯 파도가 올라오던 소리인 듯 긴가 민가...

 

 

보셔요

하늘 끝 울고가는 바람의 춤을

 

검은 눈망울

붉은 입술

휘휘 감기운 장삼자락에

보일 듯 말듯 이슬방울

 

한허리 돌아서며

깊은 한숨 몰아쉬고

 

중모리 중중모리

잦은 가락에 두 발끝 모두고

합장인양 모은 손엔 가득한 염원

 

들어보셔요

허공에 부서지는 바람의 노랫소릴

 

목소릴 갖지 않아도

이 세상 그 무엇보다 큰소리로 노래하는

당신향한 내 심장의 방망이질

 

하늘 끝 울고가는 바람에게

허공에 흩어지는 바람에게

 

이 마음 모두실어  당신에게 보냅니다

 

 

 바람소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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