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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이별이야기

까미l노 2021. 6. 13. 13:05

이별에는 좋은 이별과 나쁜 이별이 있을테고

준비없이 맞게된 이별과 누군가의 눈에 눈물 흘리게 만든 이별도 있을 것이다

 

헤어질 거라면 좋은 이별을 하고

헤어질 운명이라면 차라리 스스로의 눈에 눈물이 흐르게 하는 이별이

먼 나중에라도 안타까움이 덜 하게 되리라 생각된다.

 

다양한 핑계와 변명이 있다손 이별하는 것보다 못한 만남을 지속하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고

헤어지지 않았으면 하는 이별도 있을 것이다.

 

나의 이별은

죽어도(?)헤어짐을 원치 않았던 사람에게 단 한 번 슬픔을 남긴 이별을 통보했었던 적이 있었고

상대가 먼저 내게 이별을 고할 수 있게 기다려 주었던 경우가 있었다.

 

상대가 먼저 고할 수 있게 해줬다는 이별이라는 표현이 다소 의뭉스럽긴 하지만

이별의 낌새나 예감 같은 걸 느꼈다거나

진심으로 사랑하지 않는다는 것을 알고 노력조차 더 이상은 필요치 않다 싶을 때

먼저 이별을 통보할 수는 없는 안타까움에 내가  차라리 기회를 만들어주었던 것 같아서 하는 말이다...

 

이런 부류의 여자들이 가진 습성이랄까

채이기 보다는 차는 게 낫다 라고 믿는 사람이였기에...

이런 경우엔 사귀는 사람의 말 보다는 타인의 말에 더 귀를 기울이는 사람이기 쉽고

흔히 하는 표현의 올인보다는 한발은 언제나 뒤쪽으로 뺸 채 사람을 대한다는 것

 

물론 오해도 있을 수 있을테고

사람의 연에 대한 관계는 한사람의 말만 들어서는 결코 올바른 판단을 할 수는 없다.

그냥 팔은 언제나 안으로만 굽는 것일테니 그렇게 알아듣고 마는 게 편하다.

 

아무런 준비없이 엉겁결에 게다가 통보조차 없는 이별도 있다.

이유를 물어본다거나 따져본다거나 한다는 것은

그런식의 이별을 하는 사람에게는 구질구질하다는 핀잔이나

치근덕거린다는 오물까지 뒤집어 쓸 수도 있다는 결과를 남길 수 있다.

 

이별아닌 이별

이별인지 아닌지 분간되지 않는 이별 

헤어짐 없이 지속되어지고 있는 이별

지금 만나지 않고 있으니 이별인건지

언제 다시 만날지도 모르고 연락조차 않고 있으니 이별한 게 맞는 것인지

나는 이별을 하지 않았으니 이별이 아니라고 해도 되는 것인지

언젠가는 이라며 먼저 연락을 하리라는 것이었다면 죽을 때까지 기다리는 게  옳은 판단인지...

 

그런 거...

고마웠다

행복했었고 라고 인사 한마디 건넬 수 있는 이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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