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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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겨울비는 내리고 끓이는 라면에 화가 나

까미l노 2019. 11. 17. 20:48

지나던 길의 집 담부락을 타고 올랐던  담쟁이 덩굴이

겨울이 온다고 잎을 하나 둘 떨구다가 마지막 한 잎만 남긴 채 달려있다.


Old Romance

이건 예쁜 것이라고 해야할까? 처연하다고 해야할까?





사람들

뭐 딱히 조사를 해서 그렇다는 건 아니고 자세한 건 모르겠다만

특히나 나도 그렇고 한국인들은  집 가까이 있는 곳의 산이든 숲이든 길은

좋든 그렇지 못하든 관심사와 흥미를 쉬 잃어버리는 타입인 것 같다.


물론 그렇지 않은 사람들은 접근성과 교통편 익숙함등 때문에 더 좋아할지도 모르겠다만...

어쨌건  강남 근처의 대모산 구룡산 우면산 숲길은 어지간한 세상의 길이란 길은

죄다 찾아 걸어본 내가 걸어봐도 상당히 좋은 오솔들길인 것만은 틀림이 없다.


다만 지나치게 도심 가까이에 있는 길이기 때문에 좋지 않은 점들도 있는 건 사실이다만

발바닥에 전해지는 감촉 하나만큼은 세상의 어느 길보다 훌륭한 숲 속 오솔길임엔 틀림이 없다.


잡목도 더러 있는 건강한 숲인데

지나치게 참나무류들이 숲을 죄다 점령해가는 중이라서 나중이 다소 걱정스럽긴 하다.

특이한 건 생강나무가 상당히 많이 자라고 있었다.


열매로 만드는 자연환경 생태공예에가장 많이 쓰이는 오리나무 열매

오리나무/산오리나무/사방오리/좀사방오리 등 여러 형제들이 있는데

특히 사방오리 나무의 열매는 아랫지방에 주로 많이 서식하는데 필요해서 구하려면

한알에 2백 원씩 하는 것들도 있다.


윗쪽 지방엔 주로 알이 작은 산오리나무가 많이 자라는데

오늘 걸었던 우면산 숲에 있었던 사방오리 열매는 알이 굵어서 꽤 훌륭했었는데

날 맑게 개인 날 다시 와서 줏어가야할 참이다.




숲 속 바닥의 낙엽들 도심의 가로수에서 떨어진 나뭇잎의 모습을 자세히 살펴보는 사람이 있을까?

은행나무도 많이 있지만 은행나무 랑 상록수일 경우는 조금은 다르다.

(은행나무는 잎은 넓지만 활엽수는 아니고 침엽수이다)


낙엽활엽수일 경우 벌레들이 갉아먹은 흔적을 볼 수가 있는데

어떤 나무들은 아예 성한 잎이라곤 하나도 없이 갉아먹은 잎들만 보이는 나무들도 있다.


하지만 잎 전체의 반 이상을 갉아먹은 경우는 좀처럼 없는데

생존경쟁을 하면서 치열하게 살아가는 숲 속 모든 생물들은 사람들처럼

죽기 아니면 까물어치기식 니 죽고 내 죽자식의 전쟁은 하지 않는다.


경쟁에서 이기는 식물들만 살아남기는 하지만

그래도 나름의 규칙 같은 것도 보여지는데 절대 폭력적이지(^^)않거니와

한꺼번에 죽이거나 내몰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흔히 쐐기나 송충이라고 표현하기도 하는데 제각각의 이름들은 학자들이 분류해놓기는 했다.

수많은 종류의 애벌레들 피부 표면에 있는 침 처럼 생긴  털부분의 모습이 혐오감을 주기는 한다만

먹이로 삼는 숲의 나뭇입들을 결코 반 이상은 갉아먹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힘 쎄(?) 보이는 호랑나비류는 애벌레에 흉측한 털도 없고 초록색이면서 귀엽게 생겼다)


조금씩만 갉아먹고 다른 나뭇잎으로 옮겨 가면서 먹는 건 서로 공생하고 있다는 증거이다.

남겨야 다음 해에 또 싱싱한 나뭇잎을 생산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알기 떄문이다 .




지난 주 의정부 소풍길 천보산 능선길 도보 떄 그곳에 피었던 철딱서니 없는 진달래꽃처럼

우면산 숲 길에도 철없는 꽃이 피었다.


산개나리 녀석이 떄도 잊은 채 불쑥 제 꽃을 피워냈으나

갑자기 닥친 추위에 활짝 피지는 못하고

가지에 얼음도 맺히고 있었다. 


이런 것들도  기후변화의 한가지 현상일까?

지구는 나중에 아니 불과 몇십 년 후면 얼마나 다른 변화들이 생겨질까?



활기찬 사고쟁이 조이님이 길을 걷다가 피어있는 꽃이라면 닥치는대로 관심을 보이길래

뒤따라 다니면서 말리기도 해야했는데 사실 예쁘게 보이는 둘꽃들이랑 들풀들에

독성이 있는 것들이 많고 알러지도 유발하곤 해서다.


그중 가장 싱싱하고 예뻤던 진노랑색으로 활짝 핀 꽃에 급관심을 보이길래

돼지감자 꽃이라고 알려줬더니 너무 재미있어들 한다.


미나리아재비도 피어있는 걸 극구 말리며 포기 시키고(^^)

금계국

코스모스

원추천인국

미나리아재비도 피어있었는데 극구 말리며 포기 시키고(^^)

집에 가져가시더니 금새 꽃병에 꽃아 톡에 올리셨다.


요즘 여전히 일본 불매운동으로 관심이 많은데

여전히 일본식 언어표기를 아무런 생각없이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하물며 방송에서도 생각없이 사용을 한다.


야생화(들꽃)

야채 (채소)

오지 (두메산골)

뭐, 아예 순 일본말로 한다면 차라리 낫지 싶은데

영어를 하는 것처럼 하는게 차라리 괜찮을지 모르겠다만 사라/사시미/같은 표현들도 그렇다.

 


참 곱고 편안해지고 따뜻해 보이는 사람

미인이고 예쁘고 뭐, 그렇고 그런 상투적인 표현이 아닌

보고만 있어도 마음부터 절로 무장해제가 되어지는 여자의 얼굴과 미소


격하게 반갑고 친하게 할 줄 모르는 나는 겨우 이렇게 글로서나마 표현을 한다만

침도 채  안 바른 입술로 미사여구로 뱅기 태우려는 건 결코 아니다.


다리가 아프시다는 폼씨 누님

구년 만에 뵙는데도 불과 지난 주에 만났던 사람같이 느껴졌었는데

빨리 좋아지셔서 내년 가을엔 같이 산티아길 걷게 되셨으면...


라면을 끓였다.

근 평생 혼자 먹는 밥

떄론 식당 구석을 찾아 염치 없는 사람된 것처럼 등 굽여 뒷모습만 보인 채 허겁지겁 욱여넣고 서둘러 자리를 피해준다.


떄로 화가 치밀어 오르면 오늘처럼 비요일의 라면 냄비 속에다

떡국떡이랑 두부를 넣어 먹는다.


맛?

난 미식도 없고 식도락도 좀체 없는 사람인지라

그냥 배 안고프면 끝이다.


흐르는 음악

언젠가 지인에게서 들었던 핀잔

너는 매양 음악도 이런 청승맞은 것들로만 듣냐...고


감미롭고 유명한(?)음악들은 듣는 사람에 따라 슬프고 청승맞은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나보다...


 


비 온다

비가 내리고 있다.


때 아닌 겨울 비다

한 주간의 피로를 푼답시고 못 잤던 잠 한꺼번에 몰아서 잘려고 했었다.

그런데 평생을 그래왔던 것처럼 아니나 다를까

습관성도 아닌 것이 왜 휴일 아침엔 꼭 다른 날보다 더 일찍 깨이냐고...


내리는 겨울비 때문에 베란다겸 부엌 빨랫대에 널어둔 옷가지들이

뽀송은 커녕 눅눅으로 풀 죽은 허수아부지처럼 하고 있다.


한여름 내내 미세먼지도 불사해 가면서 빨래 제대로 말리자고

넓다란 베란다 창을 활짝 열어둔 채 살았더니 거실 바닥은 늘 먼지였지만 그나마 빨래는 잘 말랐었다.


그저께부터 추워서 베란다 창을 닫기 시작했더니 빨래들이 파업을 시작한다.

밥이사 한 두어끼 정도 굶거나 뭐 라면으로 때우면 되는데

잠자리며 옷가지가 뽀송치 않으면 견디기 어려운 까탈스러움이 문제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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