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염치와 누울 자리 선택 본문
옛말 표현에 누울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염치 라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낮가죽이 두꺼운 사람이라도 염치는 있어야 되고
후안무치가 되지 않으려면 누워도 될만한 자리를 잘 가려서 다리를 뻗어야
최소한의 염치조차 없는 사람은 되지 않을까...
누가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일에도 염치와 눈치 같은 게 필요할테지
뭐, 짝사랑이나 누군가를 흠모하는데 무슨 염치니 눈치라는 표현을 쓴다는 건 조금 이상하긴 하다만
어쩄거나 사람은 뭐였든 어떤 일에든 누울자리는 잘 봐가면서 다리 뻗여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로다.
나도 누군가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에 염치 없거나 눈치조차 없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딱히 눈군가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건 아니지만
무심결에 기억 속에 있는 사람의 따뜻한 모습을 떠올리고 생각하는 걸
염치 따지고 눈치 봐가며 그래도 되느니 안 되느니 아무렇게나 내 마음에 드는 자리 골라 누워
편하게 다리 뻗는 거 조심해야 되는 건 아니겠지만 ...
내가 눈군가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건 온전히 내 속의 상상일 뿐이니
굳이 염치 따지고 눈치 보고할 그럴 이유는 없지만
기억 속의 사람을 떠올리고는 미안해 하게 되는 마음이 드릭도 해서 그런 것 같으다...
소식을 전할 수도 무탈한지 알아볼 수도 있기야 할테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속설을 믿어서는 아니다만
나만큼이나 기억 속의 그 사람 그들도 가끔은 내 생각을 하거나 추억하는 건 어닐런지
절실한 그리움 같은 게 아닌 것은
정말로 무탈하게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는가 조금은 걱정스러운 궁금함이다.
그게 취하지 못하거나 안 하는
소식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확인하지 않는 조심일 뿐인 것을...
그 아이의 시험도 25일인데 슬기롭게 준비하고 있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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