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염치와 누울 자리 선택 본문

측은지심

염치와 누울 자리 선택

까미l노 2019. 11. 15. 10:40




옛말 표현에 누울자리 보고 다리를 뻗는다 라는 말이 있다.

이는 염치 라는 표현과도 일맥상통하는 것 같은데

아무리 낮가죽이 두꺼운 사람이라도 염치는 있어야 되고

후안무치가 되지 않으려면 누워도 될만한 자리를 잘 가려서 다리를 뻗어야 

최소한의 염치조차 없는 사람은 되지 않을까...


누가 누군가를 좋아하거나 사랑하는 일에도 염치와 눈치 같은 게 필요할테지

뭐, 짝사랑이나 누군가를 흠모하는데 무슨 염치니  눈치라는 표현을 쓴다는 건 조금 이상하긴 하다만

어쩄거나 사람은 뭐였든 어떤 일에든 누울자리는 잘 봐가면서 다리 뻗여야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로다.


나도 누군가를 기억하고 추억하는 것에 염치 없거나 눈치조차 없는 건 아닌지 모르겠다.

지금 딱히 눈군가를 추억하고 그리워하는 건 아니지만

무심결에 기억 속에 있는 사람의 따뜻한 모습을 떠올리고 생각하는 걸

염치 따지고 눈치 봐가며 그래도 되느니 안 되느니 아무렇게나 내 마음에 드는 자리 골라 누워

편하게 다리 뻗는 거 조심해야 되는 건 아니겠지만 ...


내가 눈군가를 그리워하고 추억하는 건 온전히 내 속의 상상일 뿐이니

굳이 염치 따지고 눈치 보고할 그럴 이유는 없지만

기억 속의 사람을 떠올리고는 미안해 하게 되는 마음이 드릭도 해서 그런 것 같으다... 


소식을 전할 수도 무탈한지 알아볼 수도 있기야 할테지?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 속설을 믿어서는 아니다만

나만큼이나 기억 속의 그 사람 그들도 가끔은 내 생각을 하거나 추억하는 건 어닐런지


절실한 그리움 같은 게 아닌 것은

정말로 무탈하게 그럭저럭 잘 살아가고 있는가 조금은 걱정스러운 궁금함이다.


그게 취하지 못하거나 안 하는

소식에 대한 궁금증을 직접 확인하지 않는 조심일 뿐인 것을...


그 아이의 시험도 25일인데 슬기롭게 준비하고 있는지...

'측은지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애착만 남은 사랑  (0) 2019.11.20
겨울비는 내리고 끓이는 라면에 화가 나  (0) 2019.11.17
비요일  (0) 2019.11.15
또 다른 버킷리스트  (0) 2019.11.13
부정적이라고?  (0) 2019.10.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