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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기도에 형식이 없다손 본문
잠 못이루는 밤
여름엔 더워서 그런가 한다.
봄엔 바람 난 여자들처럼 너도 그러길 바래서 그렇다.
가을엔 년 중 가장 쓸쓸하고 가끔은 우울해져서 그랬을테지
하긴 가을엔 늘 어디론가 떠나고 싶어지고
유난히 시린 손을 못 견디는 겨울이 오면 더 늦기 전에 길을 나서야 할 것 같았지 늘...
겨울
따뜻한 너의 맨살에 닿여 풋풋하던 너의 냄새를 맡으면서 잠 드는 상상
그랬을게다
무슨 말이겠니?
잠 안 들고 뒤척이는 밤 너를 위한 어줍잖은 내 밤 기도가 쓸데 없이 길기만 하구나...
느낌도
낌새든 내음이든
이 저런 것이 점점 더 사그라들고
내가 잘 해내는 건 버팀인지 견딤인지 분간도 애매모호해진다.
그런데
예전 언젠가쯤에
이런 핀잔을 들었거든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전혀 행동을 하지 않았다는 건... 이라고...
꺤 아침 눈 떠서
겨우 잠 청하는 새벽 때 까지
너는 무탈하게 잘 살고 있어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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