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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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아까운...무관심...그런 삶,인생들

까미l노 2019. 6. 30. 12:22




구로 디지털역 앞 번화한 거리

약속이 있어서 일찍 전철역 출구를 빠져나왔더니 입구에서

여성들이 전단지를 나눠주고 있다.


누구나 그렇듯 내게 소용이 닿을만한 광고도 없을테지만

저 여인네들 또한 살아가는 한 벙법일테고 도와주고(?)싶은 사람이든 아니든

돈 드는 것아니고 내 시간 뻇길 일도 아니다 싶어 받아들었더니

크리넥스 한 박스랑 물티슈며 행주등이 잔뜩 든 큰 비닐봉투 두개를 주며 따라오란다.


보니 오피스텔 분양광고인데 어차피 남은 시간이고 먹고 살려는 한 사람 도와주자 싶어 올라갔다.

밖에서 길가는 사람들 모셔오는 여인네들에게 직원이랍시고 거들먹거리는

젊은 남자의 분양 홍보따위는 애초 관심도 없었거니와

인성이 틀려 먹었다 싶어 건성으로 들어주고는 나와버렸다.


나중에 알고 보니 길거리에서 안내하는 사람은 안내 받은 사람이 분양을 받아야 마땅한 수당을 준댄다.

또 다른 아주머니는 근처 식당 홍보 광고지를 건네는데 열에 아홉은 거들떠도 안 보거나 손사래를 치며 피한다.


받기 싫으면 그냥 가볍게 목례를 하고 피하면 될 것을

가끔 인상 좋은 사람들은 그렇게 하는데 거의가 닿는 것 조차 싫은 양 얼굴까지 찡그리며 떨쳐버린다.

종이 한 장 받아서 읽어보든 그냥 휴지통에 버리든 그거 뭐 힌든 일일까?


심지어는 고발도 하고 광고지 나눠 주는 거 범칙금도 있단다.

그런 것에도 법을 적용하는 것 보면 대한민국 정부의  일자리 늘린다는 타령 해서는 안 되는거다.

유럽의 여러나라들은 길거리에 휴지통이 있거니와 밤 늦게 나와서 물청소 하는 사람들이 있던데

사람들이 휴지나 담배꽁초 같은 걸 좀 버려줘야 자기들 일자리도 살아 남는다고 하더라만...

그 아주머니에게 오피스텔 홍보선물을 몽땅 드렸더니 집에서 유용하게 쓸 수 있다며 엄청고마워 하신다.


부자들 욕할 이유 없고 가난한 사람 흉 볼 이유 없다.

돈 잘 만드는 사람들 재주들 참 비상하고 감탄스럽기도 한데

모두 다 이 저런 방법들로 살지 않는다고 핀잔 줄 일 없으며 다 제각기 살아가는 방법들일 뿐,

다만 도와주기 싫으면 쪽박을 꺠거나 차지 말 것이며

'개 툭바리에 붙은 밥풀까지 뜯어 먹는 짓'  따위는 하지 말았으면...


어쨰 사탄같은 자의 눈으로만 보여서 그런지 가난한(?)사람들의 곁에는 없는

종교들은 더욱 더 악살스럽고 타 종교들은 없어져야 한다고 믿음을 전파하면서 제스스로도 점점 더 죽어간다 시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