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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나보다 더 잘 떠나고 싶어하는 친구의 편지 본문
참 멀기도 하여라
쉼없이 걷고 또 걸어도
귀착지는 보이지 않고
오랜 여정에 남루해진 육신
길이 끝난 그곳에
훌훌 벗어던질 껍데기
눈이 침침해 그림을 놓고보니
또 관절이 말썽이라 운동도 아슬아슬
이노므 기타는 언제까지 하려나 싶네
삶이란게 결론 없는 과정인게지
쥐었다 놓는 과정이고
지금은 쥘 것 없이 놓기만 하는 때인게지
여기저기 바스라져가는
내 몸뚱아리를
누덕누덕 기워가며 버텨낸다
그저 영혼만이라도 멀쩡하기를..
유년시절부터 줄곧 서로를 잘 아는 고향 여자 친구
결혼 후 곧 바로 이혼을 바라던 게 지금까지인...
스스로 판단할 수있을 때 부터 단 한가지의 후회
다름 사람들도 더러들 그러할테지만 결혼...
축구도 하고 탁구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기타도 배우던
이제는 모든 것이 힘 들어져 놓아야 하는 가 싶어하는...
애써 부인지도 안 그런 척 허세같은 것도 싫어하는 나도
서서히 육신이 바스라지기 시작하는 신호가 자주 느껴진다.
희게 변해가는 머리카락쯤이사 뭐 어떠라먄
근육이며 주름 따위도 그러려니 한다.
그런데 눈 귀(이석) 이빨이 속을 썩이기 시작하니 많이 귀찮아진다.
대박 정도될 로또보다 더 행복할 수 있지 않을까 싶은 게
언제 사멸할 건지를 정확히 알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고장 없이 말짱한 정신 상태로 떠나는 건 안 되는 것일테지?
그냥 이렇게 더 살아간다는 건 이제 무의미한 것이기도 하다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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