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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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마지막 리셋버튼

까미l노 2018. 6. 11. 12:53






사람들

부부든 연인이든

나 오늘은 피곤해...

라는 말 조심스럽게 해야할 말이 아닐까?

아니면 상대방에게서 그런 말 듣지 않도록 해야 한다거나...


사랑 지상주의라 그럴진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사람인데 같이 살아가는 다정해야할 사람인데

일방적인(?)요구 또는 귀찮음 같은 게 둘 사이에 생긴다면

참 서글퍼야 하거나 거짓 사랑이고 이해타산으로 사는 건 아닐런지...


떄로 몸에 이상이 생겼거나 아프거나 했다면

한사람은 미리 알아채는 배려를 했어야하고

또 한사람은 상대방이 미리 알 수 있도록 행동이든 언질을 줬어야 한다.


그럴 미리 알아채지 못하냐라고 탓하거나

무턱대고 무시한다고만 느꼈다면 궁색한 사랑...


사람에 따라서겠지만 섹스를 그닥 좋아하지 않는 사람도 있다.

더러 여성의 경우가 종종이기도 하고...

반면 남자가 소위 말하는 구실(?)을 제대로 못해서 라기도 하더라만


남자들이 주로 그러지?

가족의 울타리를 벗어나 친구나 밖에서의 취미생활을 혼자 영위하려는 것

여자들의 경우도 있긴 할테지만...


그거 그렇게 어려울까?

사회생활도 중요하겠지 물론...

주중 회사생활이든 사업이었든 한 주간 고생했다고

가족과 함께하는 즐거움과 행복을 모른다거나 만들줄 모른다면

그사람은 가정부가 필요해서였거나 종족번식을 위해 함께 살겠다는 구실의 더도 덜도 아닐테지


오직 자기 자신이 아닌

누구였든 타인이 싫어할 언행은 결코 먼저 하지 않는 게 좋다.

부부든 연인이든

사랑하는 사람끼리는 삶에서 많이 하는 말이나 생각만으로

그치지 말고 실천을 해야 한다고 한다.


365일 그러라는 건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있다면

언제나 열정적이어야 하는 게 맞다.

어떻게 그러지 않은 채 일생을 함께 살아갈 수 있겠는가

사랑이 밥 맥여준다더냐 사랑이 그리 오래도 간다더냐 따위의

소위 시쳇말 따위는 하지 말라...



썩 괜찮았다는 영화를 보고 책을 읽고 감명만 깊지 말고

감명이고 감동은 무신 개뿔~

말이나 생각으로만 그치지 말고 실천을 해라...


밥을 먼저 빨리 먹은 후 식탁을 떠나버리는 남자가 서운하다고?

식사준비를 하면서 자기 자신도 같이 먹기 시작할 준비를 하지 않는 당신은?


언제나 자신이 아닌 다른 가족이 먼저 수저를 들게 만들게 아니라

당신이 앉기 전에 당신도 같이 수저를 들기 전엔

밥이든 국이든 미리 주지 않으면 그런 불평 하지 않아도 될걸?


먼저 먹고 일어설만한 사람에게는 가장 늦게 밥과국을 그리고 수저를 줘라,


세탁기 속 뒤집어진 빨래들은 당신이 그렇게 유도한 것이다.

그런걸로 불평불만을 하는 당신은 참으로 어리석다.(꼭 여자만은 아니리라)

딱 한 번 뒤집어진 채 벗어둔 바지며 양말을 그 상태로 세탁을 해서 줘라

그러면 다음번에 뒤집어진 게 아니라 바로 되어 있을 것이다.


그러게 하지 않는 사람이 있다면 그냥 그대로 한 번은 바로 된 채

다음번엔 뒤집어진 채 입고 신고 잘 할 것이다.

양면 세탁이 되니까 한편으로는 청결 제일주의가 될 수도 있다.


게으르고 어리석은 사람에게는 눈 높이를 그렇게 맞춰 주면 되는 것이다.


푸짐치 않으니 언제나 전쟁이다.

마치 휴전상태 같은 전쟁 정도...


눈물섞인 밥까지는 아닐지라도 누구에게든 보여지기 싫어

언제나 등 돌린 채 넓지 않지만 어깨 사이에다 감추듯 숨겨 먹는다.

맛있는 밥을 천천히 음미듯 먹을 수 없에 만드는 버릇이라는 변명이 된다.


뭐든 예쁘고 아름다운 건 좋은 거지만

밥은 고맙고 거룩하기만 하면 되는 것이지 굳이 예쁠 필요까진 결코 없는 이유다.


지금 현재의 기억도 잃지 않은 채 어느 시점의 옛날로 돌아가 보는 건 괜찮다

그렇지 않은데 무슨 옛시절로 돌아간다는 말들을 하면 부질없는 어린애들 말장난 같다.

아니 오히려 돌아가는 것도 귀찮고 싫지만 관심조차 없다.


이건 내가 책을 읽거나 드라마든 영화든 보게 된다면

현실적인 것들 외에는 거의 관심을 두지 않기 때문이다.

지나간 과거시절을 이야기 소재가 된 것은 그렇다 쳐도 꾸미거나 미루어 짐작한 가설은 싫다.

공상과학 SF 귀신 좀비 우주 뭐 이딴 것들엔 통 관심도 없지만 아예 거들떠도 안 본다.


그래서 책을 읽어도 주로 현실 사람들 사이의 이야기로 꾸며진 소설을 좋아하는 편이다.

내 마지막 한 번 남은 리셋버튼을 이제 막 눌렀다.

리셋버튼은 한 번 누르고 나면 되돌리기는 되지 않을 것이다.


내 삶에서 리셋을 할 거라곤 예상한 적이 없었다만

나는 마지막으로 거룩한 밥과 따뜻함 속으로 기어들어가 볼려고 한다.

나의 리셋버튼이 잘 될 수 밖에 없는 건 난 우매한 사람인지라 언제나 후회라는 걸 모르기 때문이다.





악, I Keep on Loving You / Enrique Chi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