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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자격...누가 나에게 내가 누군가에게

까미l노 2018. 5. 28. 23:52



나는 군인도 아니고 직업은 있지만 상사가 있는 부하 직원도 아니다.

나는 스스로 꽤 친절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만 누군가에게 서비스를 하는 건 싫어한다.

또한 누군가로부터 서비스를 받는 것에도 익숙치 않다.


사람 사는 세상에 하찮은 게 따로 있으랴만 직업에도 반드시 귀천은 있기 마련이라

늙으막에 5~6년 동안 투잡을 하다 보니 재주가 메주인지라 좋은(?)직업은 갖질 못하고 그냥 허드렛일을 하는데

누가 그랬지...대한민국은 개돼지들이 많이 산다고...


우리나라 사람들이 언제부터...왜 이렇게 되어가는 것일까?

아직은 용모단정한 순선한 사람들이 더 많아서 그나마 다행으로 굴러가는 것이겠지?


하루에도 서너 번씩 속으로 쌍욕을 하고 산다.(나 욕 무지 잘하는데 스트레스 안 쌓이는 것 같더라)

지켜야할 기본을 어기는 것들과 하지 말아야할 짓들을 서슴없이 행하는 것들

세상사람 어떤 나라 어디에서든 누려야할 권리라는 것에는 반드시 의무도 따른다는 것을 모른 체 하는 것들


매너는 고사하고 배려도 질서도 없이 혼자만 편하려고 하는 것들

똥 묻은 싸구려 돈 몇푼으로 분에 넘치고 몸에 맞지 않을 서비스를 탐하는 것들

도대체 생각이나 하면서 사는 것인지 궁금타...


누가 그들에게 그러라고 자격을 준 것도 아니고

내가 누군가에게 내 맘 내키는대로 하라고 자격을 받은 것도 아닌 줄 잘 안다.

그러지 말아야할 일들엔 그러지 말아야 한다.

하느님부터 땅아래 미물들까지도...

 

사람같잖은 것들 때문에 한동안 욱 하는 성질머리가 한참 늘었다가

이젠 그냥 속으로 무지막지한 쌍욕이나 퍼붓고는 개돼지에게 더 뭐라 그러겠냐 싶어 참는다.

그랬더니 참 편해진다.

그래도 더 이상은 사람을 상대하고 싶지는 않다.


아무도 부여하지 않았을테니 누구든 내게 함부로 할 수 있을 일은 아예 하지 말것이며

내가 아무에게서도 그럴 자격을 받질 않았으니 다시는 누굴 욕하지 않아도 될 일만 할 것이며

그러니 이제는 서서히 돈을 만드는 일에서 벗어나야겠다....


내가 좋아할

내 마음에 드는

내게 잘 하는

내가 잘해주고 싶은 사람들과만 어울려 살 수야 있겠냐만...


그렇고 그런 부류의 사람들과 아예 가까워질까

지레 피하면서 애써 침묵하는 연습을 하고 산다.


나무와 풀과 벌 그리고 꽃과 나비를 사랑하면서

그들과 동무해서 차카게 살아야겠다.








    살면서 놓치고 싶지않은 사람

    세상을 살아가면서
    놓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습니다.

    별 소식이 없는 듯 이리 살아도
    마음 한편엔 보고픈 그리움 두어
    보고 싶을 때면 살며시 꺼내보는
    사진첩의 얼굴처럼 반가운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한참동안 뜨음하여 그립다 싶으면
    잘 지내느냐고 이메일이라도 띄워
    안부라도 물어보고 싶어지는
    풋풋한 기억 속에 있는 사람

    그 사람이 바로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살면서 왠지
    붙잡고 싶은 사람이 있습니다.

    세월이 흘러 그만 잊은 듯하여도
    문뜩 문뜩 생각에 설렘도 일어
    그렇듯 애틋한 관계는 아닐지라도
    막연한 그리움 하나쯤은 두어
    가슴에 심어두고 싶은 사람

    그 사람이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어쩌다 소식이 궁금해지면
    잘 있는 거냐고, 잘 사는 거냐고
    휴대폰 속에 젖은 목소리라도
    살포시 듣고 싶어지는 사람

    그 사람이 정말
    당신이었으면 좋겠습니다.


    - 좋은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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