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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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상처받기 싫거든 쓸쓰래져라

까미l노 2017. 8. 9. 23:29


 


언제부터인가 활기찬 사람이 좋아졌다.

나부터 시시한데다가 어릴적부터(?) 냉소적이고 불만 가득하고 염세적인 타입이었는지라

끼리끼리 어울린다고 가까이 하려는 사람조차 비슷한 타입이었다.


어차피 몰라도 될 사람이거나 알게될 사람일지라도 첫대면이 늘 서먹서먹하고

내성적이어서 어른이 되고서도 한참을 그렇게만 살았었다.


직업을 바꾸어야될 상황에 놓였을 때 부터 성격을 고치기 시작했는데

원래 습관성 같은 건 없고 타성에 젖어 사는 것을 싫어하는지라 변화에 적응도 잘하는 편이라

직업을 180도 바꿀 작심 후엔 급격히 성격을 고쳤다.


지독히 내성적이었는데 많은 사람들 앞에 무조건 나섰고

평생의 희망이었고 꿈이었던 것을 포기해야했었던 무대공포증도 없애고 지금은 결벽증도 내성적인 성격도 다 없어졌다.


다 늙어서 활기찬 사람을 좋아하게된 이유가 살아있어야할 동안 즐겁등가 신나게 살다 가려는 몸짓이다.

세상에 그 누군들 하고 싶은 일만 하면서 제대로 살아가기 수월한 사람 있으랴,


해서 어차피 해야할 일이거나 살아내야 할 거라면

무조건 활기 차고 즐겁자고 작심했다.


못난 인생일지라도 살아있을 동안이라면 어쨋든 돈을 벌어야 할테고

남의 돈 먹는 게 어디 수월하랴,

어차피 해야 될 거 궂은들 고달픈들 애닲은 표정이나 하고 있으면 뭣하랴,


세상사 다 내 할 도리라 그러는데 다 내 탓 아니런가,

상처 받는 게 싫거나 두려우면 상처 받을 짓 아예 피해가면 될 터,

좀 쓸쓰라게 살면 어떄?

대신 상처 받을 일은 결코 안 생길테니까...


어느 누군들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고 살아냈을 수 있었겠는가?

아무리 지 올곧게 잘하며 살았다 손 누군가 자신 때문에 상처받을 일 없었을까?

차라리 내가 슬프고 외롭고 조금은 쓸쓰라게 살자


그러면 상처를 줄 일도 받을 일도 없을 거 아닌가...

아무리 더운 여름 한낮의 무더위라 힘 들어도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즐기며 신나게 하고 산다.

그래서 난 소싯적부터 간밤 아무리 잠을 설쳤어도 일 하는 동안엔 피곤함 같은 건 모르고 한다.


내가 살아내는 원천은 스스로 다스리는 내 안의 열정인 것 같다.

지랄맞은 국산 나이로 60이 된 지금 점점 더 지랄발광하는 이 열정을 고마워하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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