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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배려 또는 무관심

까미l노 2017. 7. 26. 22:45



세상 모든 만물에는

음양의 이치가 있고 흑과 백 그리고 선과 악이라는 게 있을 것이다.


배려에도 양면성이 따른다.

무관심 역시 그럴 것이고...


배려를 싫어하는 사람은 없을테지만

모든 것에는 양면성이 다 있는 것처럼

결말이 늘 좋지만은 않을 것일진데 


받는 사람의 입장에서 배려의 결과가 좋은 것으로 느껴지지 않는다면

그건 배려가 오지랍이 되어버린 것일테고


아예 모르는 타인이 아닌 다음에야 무관심 하다면 싫어하겠지만 반대로 편하게 느끼는 사람도 있다.

무관심이라는 게 오히려 그래주길 바라는 사람에게 배려일 수도 있거든...


배려를 달리 생각하면 자상함이라고 할 수 있을텐데

이 자상함이 상대방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했을 경우엔

오지랍이 되기 쉽상이라 차라리 무관심해주길 바라는 수도 있다는 것이다.


거꾸로 배려를 한답시고 무관심이었을 때 역시

상대방의 속마음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배려 한답시고 그냥 무관심했다간...


왜 그런 때 있잖은가 말이다.

밥 먹자~

뭐 먹을까?

아무거나...

개떡 같은 경우들 한 번쯤 경험해 봤을테지...


이런 땐 배려도 무신경도 아무 소용 없다.

그렇다고 호기로운 척 했다간 배려 없다는 소리 듣기 쉬울테고

단도직입적으로 이끌려다간 배려 없이 막무가내가 될 수도 있고...





밀당 같은 걸 할 수 있는 나이도 아니고 그러고 싶지도 않지만

배려를 하겠답시고 껍죽대기도 뭣하고

그렇다고 또 다른 배려랍시고 스스로 알아서 하겠거니

일단은(?)그냥 하려는대로 내버려 둬야 하는가 보다 생각하고 무관심으로 대하면

결과가 어떻게 될지 전혀 짐작조차 할 수가 없다.


전혀 타인은 아닌 것 같기도 하고 

그렇다고 꽤나 가까운 사이도 아닌 것 같을 때

배려(?)를 할 수도 마냥 무관심(?)하게 있을 수도 없다.


오지랍이긴 싫고 그렇다고 무심한 인간이라는 소리도 듣기 싫은데

내가 살아왔던 지난 세월을 돌아보면

배려한답시고 지랄하다 오지랍이란 말 두어 번 들었던 것 같아서 더는 하기 싫고

무심한 사람이란 말도 볓 번 들었었는데 나중에 스스로에게 화가 나기는 했었지만

결과적으로는 원망(?) 들을 일은 없었기에 그나마 다행스럽다 여겼다.


세상의 모든 이치에 따르는 결말은

오직 한가지 그때 왜 그랬느냐? 또는 왜 그랬을까? 일 뿐...

잘 했고 못 했고가 아닌 것이다.


배려를 했었거나 무관심이었거나 결과엔 오지랍이 되거나 무심한 인간이 된다는 것

그러고 보면 세상사 모든 이치에는

짚을 들고 불구덩이로 뛰어들어 불나방이라도 되어보거나

아니면 강 건너 불구경하는 인간이 되거나 해야되는 것이 잘 하는 처신이 되겠다. 


그렇지 않으면 구렁이 담 넘어가듯 어물쩍 하거나

물에다 물 탄 것처럼 술에다 술 탄 것처럼 밍숭맹숭하거나...



이정하 시인의 시 '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를 보면

너에게 달려가는 것보다 

때론 멀찍이 서서 바라보는 것도

너를 향한 사랑이라는 것을 알겠다.


라는 싯구가 있는데

세상 모든 남녀간의 인연지사가 배려 아니면 무관심이 되어버리는 바로 이런 것 아닌가 싶다.


그러다 미구에 스스로에게 화를 낼 일이나 없으면 다행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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