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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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난 너에게 불량감자였니?

까미l노 2017. 6. 25. 18:45

이제야 생각이 났다.

현실이 고단하고 힘에 겨울 땐 내리고 비우고 따위도 아니고

일상탈출이라는 말로도 아닌 공간이동을 할 줄 알아야 한다는 사실임을...


나만 그런지 모르겠다만 사람들은 흔히 타의에 의해 현실에서 이탈 되어지거나

조금이라도 벗어나게 되면 탈락이나 소외감을 느끼게 되는 걱정이나 두려움을 갖지 싶다.

해서 아등바등대며 무리에서 낙오되지 않으려는 노력을 하며 사는 건 아닐까?


살아온 시간 되돌아봤더니

나의 경우엔 공간이동을 했었던 것 같다.

공간이동이라는 게 무슨 거창한 행위가 아니라 살던 곳을 홀가분하게 떠난다는 것이다.


이사를 한다는 것도 마찬가지고 직장을 옮기는 것 등

쉽지 않을 수도 있겠지만 뭐 고단코 힘 들어 끙끙댈 바에야 과감하게 시도하는 게 낫지 싶어서다.


나의 공간이동은 곧 여행이었다.





지금도 있을까?

내 고향 진주의 시내 한 복판에 있는 재래시장 좌판에서 파는 삶은감자

어떻게 삶아낸건지 감자표면이 꼭 안개꽃처럼 일어나서

지나던 사람 누구나 다 먹고싶어지게 보이게 하던...


진주에서만 사 먹을 수 있는 감자 말고 또 있는 것


면이 엄청 굵고 육전이 올라가 있는 비빔냉면

서울 아줌마들은 곱배기를 먹던 그 냉면


기름기 전혀 없고 젓가락 필요 없는 해장국

나야 별로 좋아하지 않는 편이라 어떤 때는 덜어내고 막기도 하지만 육회를 얹어주는 비빔밥


팥물을 얹어 촉촉하게 먹을 수 있는 숟가락 만한 작은 찐빵

수십 년 전부터 있었던 곳인데 중딩 때 부터 찾던 찐빵집은 아직도 그 자리에 있다. 



나도 누구에게 불량감자였던 적은 없었을까?


I see you...

I walk yo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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