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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서

인연하며 살다

까미l노 2015. 5. 25. 15:50

혼자 라는 것은

혼자 산다는 것은...

 

 

아이러니 하게도 외로운 게 좋아서 혼자 사는 것이다...나는...

외로운...외롭다는 게 좋을 리야 있겠냐만 어쩔 수 없으니 이마저도 즐겨야지 어쩌겠는가?

 

혼자 있으면 심심해서 못견뎌하는 사람이 외로워서 못 살겠다고 하는 것이지

나 처럼 혼자서도 잘 노는 홀애비는 이 저런 요리도 하고 나무를 깎아 공예도 하고 그림도 그리고 만년필로 편지도 쓰고(보낼 곳은 없지만)

죽은 나무둥치를 잘라 화분을 만들어 작은 나무랑 예쁜 들꽃도 심어 보고 심심할 틈이 없다...

 

그래도 혼자인 게 좋을 리는 없다...

다만 어쩔 수 없이 혼자라서 외롭지 않게 사는 것이고 쉽게 사람을 사귀지 못하니 아예 혼자를 즐기고 사는 것일 뿐

외롭지 않다고 하면 그건 거짓말인 거 맞다...

 

 

눈을 감은 채 오래 생각하면 떠오르는 사람이 있는가?

헤어진 옛애인이든 가슴에 묻어둔 사람이든...

 

한때 연이었던 사람이었다가 지금에 와서 무슨 미진한 미련이나 아련한 그리움 같은 거 아니더라도 말이야,

그건 사람이 사람에 대한 연민도 될테고 측은지심이 남아 있을 수도 있는 것일테지,

 

그렇다고 지금 누구라도 곁에 연이 되어 함께하는 사람이 있다손 가슴 속 생각 따위를 시비거리로 삼는다면 치사빤쑤 같은 사람일테고...

 

                                             

 

미련 아니라도 그때 좀 더 잘 해주기라도 할 것을 같은 미안함...

다소는 내가 샘이 좀 날지언정 지금은 잘 살아 가고 있었으면 하는 결코 전하고 싶은 바램 같은 건 없는...

 

스스로가 원치는 않았어도 세상에 와버렸으니 여태 살아낸 삶이었던 것이고 뭐든 이룬 것도없이 후대에 까지 남길 이름도 아니지만

어차피 평범도 못될 그렇고 그런 이하의 인간이라면 가슴에 품은(?)기억하고 살아가는 사람 하나라도 지니고 살아야 하지 않겠는가...

그런 것 하나마저 없는 삶이라면 그거 얼마나 삭막하랴...

 

마음 속 배신이고 간음이라 한다면 어쩔 도리 없겠다만 결코 가슴에서 끄집어 내지도 말고 입 밖으로 내뱉지도 않으면 그 뿐,

 

 

 

흔히들 그런 물음들을 하곤 하는데 주로 이성에게 던지는 질문에서 자주 보는 것

동경하거나 바라거나 선호하는 이성상이라는 물음,

 

그런데 이거 설왕설레(?)까진 못되더라도 소위 말하는 썸이라도 타고 있는 사람끼리는 대답 잘 해야 하는 거다...

긴머리가 어쩌고 얼굴이 갸름하네 맙네 쌍거풀이 어쩌고 저쩌고 키가 어떻고 뭐 아무 생각없이 꿈에(?)그렸거나 어릴적 부터의 여성상이라도

쉬 입 밖에는 내지 말아야 하는 거다...

 

 

그게 상대방의 기준과 사뭇 다르다면 심각한 부작용이 따르니까 말이다...

선호 하는 이성상

좋아하는 연예인상

 

...뭐 이런 것들이라면 단순한 연기력이나 가수의 가창력 같은 것일 수도 있고 그냥 내 사람이 아니라 그렇고 그런 생각 속의 이성이라는 것인데

현실에다 끼워 맞출려는 시빗거리가 될 수도 있더라는 것이다.

 

 

가끔 생각이 나서 한 번쯤 보고 싶기도 하고 전화번호는 바뀌지 않고 그대로일까 하는 궁금증도 들고

그도 한 번쯤 나를 기억에 떠올려볼까 하는 아직도 기억이 되는 무슨 기념하던 날짜라던지

번호 같은 게 있다고 해도 결코 시도는 하지 않는 마음 속 추억 쪼가리들...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나를 찾아 오지는 않을까..라고도 상상도 해 보는...

만나지 않는 게 좋은 첫사랑에 대한 추억 같은 거 말이다...

 

가슴에 보고 싶은 괜찮은 사람에 대한 기억 하나쯤 품고 살지 못하는 사람은 사랑할 자격도 없고 그런 사람이랑은 사랑할 생각도 말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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