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아푸다... 자꾸 눈물이 난다... 본문
한밤에 날아온 글 한 줄
상현아!
아푸다...자꾸 눈물이 난다...
나처럼 늙어가던 어릴적 친구가 마음이 너무 아프다면서 글로 찾아왔다.
내가 있어서 고맙고 다행이란다...
누군가가 감언이설이든 완력으로든 저를 어디로 훔쳐가줬으면 싶다고...
단 하루도 살아있음의 행복을 느껴본 적 없었을 사람
많이 아프고 외로울 때 팔려고 내놨다가 아무도 거들떠 보질 않아 도로 거두어 들였던 초라한 내 영혼처럼 그도 지금 그런가 보다...
딱히 바라는 거 갖고 싶은 것조차 없는 삶 그거 부족함 없는 삶이 아니라 어느것에도 무의미해서
그 누구에게도 책임 없는 떠남 아니되고 실없지도 부끄러움도 없을 소멸이 되고 사멸이기를 바라는 사람
참 허허로운 그에게 안다. 내 다 안다 니를 내가 안다...그랬다...
아마도 울고 있었을 것이다...
니가 있어 고맙다고...다행이라면서...
서울 살면서 지랄가치 암울했을 적에 그 친구에게 글 한줄을 보내면서 나도 울었었다.
그냥 죽고 싶었는데 그러면서 니가 있어서 고맙고 다행이다 그랬다.
어떤 게 그런지는 모르지만 그냥 그렇다.
바라는 것도 해줄 것도 없는 사람들끼리 아프고 울고 싶을 때 부르면 대답해 주고 묵묵히 들어주는 사람이어서 그냥 다행이다...
머리에 잔뜩 이끼를 이고 사는 숲 속의 돌맹이
주차장 한 가운데로 나온 달팽아~
넌 어디를 그렇게 부지런히 기어가니?
도와주려고 살게 해주려고 나뭇잎에다 들어올렸다.
놀라 잔뜩 웅크리며 동그란 껍질 집 속으로 몸을 말아 넣는다.
숲 속 수풀 사이에다 내려놓았다.
엄나무 새싹,산뽕나무 새싹,더덕 순,두릅 순,다래나무 순,
너는 사람들에게 발각되면(?) 금방 돌아가신다.
욺겨다가 큰 소나무 뒤편에다 숨겨 심었다.
다행 살아서 꽂아준 대나무를 타고 더덕의 덩굴이 잘 타고 올라간다.
내 손에 더덕의 향이 진동을 한다...
칠색의 새싹 순 나물과 나뭇잎 비빔밥
네 공기를 먹었는데도 배속이 금방 개운해진다...
숲에 둥글레들이 꽃을 달기 시작했다.
둥글레 뿌리튀김을 해봐야겠다.
조금 있으면 아카시꽃이 한창일테지,
눈부시게 하얀 아카시꽃 튀김은 예쁘기도 하다...
관중이 거꾸로 된 피라밋처럼 사이좋게 올라왔다. |
나뭇잎 속을 갉아먹고 돌아다니는 애벌레들의 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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