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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살아있는 건 다 외롭다 본문
산다는 게 외로운 거 아닌가?
살아있는 건 모두 산다는 그 자체가 외로움 아니더냐
사람이 사람을 외롭게 하기도 하지만 사람이 없어서 외로운 것은 아니다.
사랑하는 사람이 곁에 있어도 외롭다고 하지 않던가 말이다.
사람인데 태어날 때 혼자이고 세상 떠날 때도 혼자일텐데
어떻게 사람이 외롭지 않겠으며 외롭지도 않으면 무슨 맛으로 세상을 사누?
외롭다고 쓸쓸해져야 하는 건 아니다.
쓸쓸한 거랑 외로운 거랑 어떻게 다르고 무슨 뜻이냐 따위는 차치하고
사람은 가끔 쓸쓸하기도 외로워지기도 하는 게 제대로인게다.
울고 싶은데 눈물이 나는 거 참 좋은 건데 울 일이 좀처럼 없다.
외롭고도 싶고 가끔 쓸쓸해지는 게 좋은데 사람이 없어서가 아닌 삶이라는 게 그런 것 ㅌ다.
드라마나 영화를 보다가 슬픈 장면 같은 게 보여지면 기분이 참 좋다.
펑펑씩이야 되겠냐만 눈물샘에 물기 고일 정도면 족하다.
그럴 땐 눈물 조금 글썽이고 나면 코 속도 뻥 뚫려기도 하는데 뭐가 창피한 건지 숨기려드니 덜 쉬원타...
이 외로움 참 좋다.
이런 쓸쓸함 즐기고 산다.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그런 게 아니라 피하기는 커녕 맞아들이고 싶은 그런 외로움과 쓸쓸함이다.
사람이 곁에 있으면서 외롭고 쓸쓸해진다면 그야말로 사람이 사람을 외롭게 만드는 것일게다.
그래서 지금 혼자라서 외롭고 쓸쓸해도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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