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미안함을 지속시키고(?)싶거든 본문
자목련이 금방 만개할 듯 한다.
곱게 한복 차려입고 치맛자락 감싸안은 어느 고운 여인네의 몸가짐 같다.
당신은 지금 누군가에게 미안하고 있지는 않습니까?
속마음을 숨겨고 있어서 미안하고 들키게 될 것 같아 미안하고 들킨 것 같아 미안하고
지금 이 마음이 더 지속 될 것 같아 미안하고
미안함은 잘못을 했을 때만 그런 건 아닙니다.
잘 해주지 못해서일 때도 미안하고 잘 해주지 못할 것 같은데 사람에 대한 욕심으로 미안하고
그레서 포기 못하는 스스로의 이기심(?) 때문에 미안하고
미안해서 미안함 투성입니다.
하지만 그래야 사람입니다.
한 사람이 다른 한 사람에게로 향한 모든 것에는 단 두가지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하나는 고마워요! 이고 다른 하나가 미안해요! 라고 믿습니다.
그대가 누군가를 향한 미안함을 미안해서 버리지 마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그사람은 당신을 힘들게 한 것 같아서 더 미안해할 것이니까요...
우리는 그렇게 살고 있을테고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내가 아끼려는 사람에게 미안해 하면서 말입니다.
그래야 서로 고마워질테니까요....
제가 참 좋아하는 말은 언젠가는...입니다.
미안해요는 언젠가는 고마워요 고마웠어요 라고 바뀌어질 것을 믿으니까요...
밥풀데기꽃이라고도 하는 박태기 꽃이 어느집 마당에 곱게 피었다.
담부락 넘어로 사진을 찍어봤다.
겹동백의 꽃망울이 이토록이나 탐스럽다.
금방이라도 터트려질 것 같이 탱글탱글하다.
병솔꽃나무 가지에 알알이 열매가 생겼다.
구멍마다 무수한 꽃들을 피워낼 날이 머잖았을테지...
버려지는 장미 다섯송이를 주워와서 벽에다 거꾸로 매달아뒀다.
예전에 장미꽃다발 자주 사서 방의 벽에다 빙 돌려 매달아 말리고 그랬었는데...
창 밖에는 비 오고요 바람도 불고요...
솔방울만큼 한국인과 가까운 것이 또 있을까?
불쏘시게로 쓰면 멀마나 오래 타고 따뜻하고 화력도 참한지...
잘라서 다듬으니 꽃봉오리로도 보여지고 코스모스로 변하기도 하고 해바라기도 되어지고 들국화도 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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