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거짓말과 비밀 본문
사람들은 누구나 다 한가지쯤 비밀을 가지고 산다.
드러나는 것을 절대 원치 않는 비밀이든 사소한 것이든.
나 혼자만의 비밀이란 다른 사람에게 발각(?)되면 거짓이 되기 쉽고
혼자 가슴에 영원히 묻어두거나 묻어진다면 그때서야 제대로 비밀로 남게되고 자신만의 것으로 소멸 된다.
조금이라도 드러나게 되어 속임수가 되거나 거짓이 되면
비밀에는 조금씩 거짓이 더 보태어져 점점 더 큰 거짓과 비밀이 되고 비밀을 간직하지(?)못한 사람은
거짓말쟁이가 되거나 속임수를 쓰는 사람 추하고 비겁하다거나 심지어는 악인이 되기도 한다.
묻어두어서 더 나을 수 있는 비밀도 있고 조금이라도 빨리 드러내는 게 더 현명한 비밀도 있다.
그건 하나의 비밀이 비밀로 간직한 자신만이 아닌 다른 누구에게 향했거나 관계가 있다면
억지로는 묻어지기가 어렵고 거짓이 될 확률이 훨씬 높을 것이다.
비밀이란 것이 있다면 털어내고 홀가분하게 살면 편하기야 하겠지만
굳이 털어낼 필요도 없고 타인과는 별 관계가 없다면야 스스로의 가슴에다 묻고 살다 가는 게 더 낫겠지....
나에게도 비밀은 있다.
나에게서는 하나일 수도 있을테고 다른 사람들이 알게되면 하나가 아닌 여러개일 수도 있을테고...
거짓도 아니고 다른 누구에게 관계설정이 되어 드러내든 묻어두든 해를 끼칠 일은 없으니 뭐 상관 없기야 하지만
어쨌거나 내 비밀은 영원히 내 가슴 속에 묻어진 채로 사라지게 될 것이다.
나도 그렇다.
낱말 가운데 만약이나 솔직하게 라는 말 참 싫어한다.
솔직하게라는 말의 표현은 평소에도 그렇게 살아야 하는 것이지 기회가 될 때만 솔직한다는 것은
술에다 술을 타고 물에다 물을 탄 것처럼 구렁이 담 넘어가듯 하는 정치꾼들이나 할 소리이고 짓이다.
그래서 아직은 살면서 누구와도 대화를 하면서 솔직히 라는 표현을 했던 적이 없다.
그 때문에 변명도 안 한... 못한... 거봐! 같은 따위의 몰인정을 받았을 때도 있었지만
그건 그 사람이 내 말의 진실성을 믿어주기 보다 내 입에서 솔직하게 말해서 라는 표현을 못 들었기 때문이었을 수도 있을것이다.
그런들 뭐 어떠랴,
내 진정성을 세치 혀로 확인하려는 사람이라면야 내가 구차한 변명이든 무슨 개수작을 한들 인정하랴....
또 하나
만약에 라는 표현도 별로 좋아하지 않는다.
너무 모호하거나 시간이라도 벌려는 영원미래적인 것 같기도 하고 혹시나 하는 재수를 바라는 것 같아서다.
만약에 보다 차라리 나는 언젠가는 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한다.
언젠가는 이라는 표현은 내 자신에게 할 수 있는 다짐이기도 하고 다른이에게는 반드시 라는 약속의 뜻도 포함된다.
곰곰 생각해 보라~
내가 하려는 말의 처음에 만약에라는 표현을 쓰게 되었다면 만약에를 빼고 거기다가 언젠가는 이라고 바꿔 해보라....
그게 스스로에게 하려는 약속이고 진정성을 한층 더 보여지게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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