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그래도 사랑이 개뿔 같지는 않다. 본문

측은지심

그래도 사랑이 개뿔 같지는 않다.

까미l노 2016. 8. 5. 23:57


                                                                    예덕나무 잎사귀에 애벌레들이 무수한 구멍을 뚫어놓았다



숲에다 들깨 씨앗을 파종했더니 사방에 깻잎향이 퍼진다.

그런데 사람보다 먼저 알아보는 놈들이 있나보다.


아마도 살아낼려는 애벌레들의 몸부림이었 터인데

가위질 보다 더 섬세하게 그 작은 이빨들로 갉아 먹은 흔적이 남았다.

                                                                                                                     



사랑을 해본 사람은 행복했을 것이다

사랑을 받아본 사람도 행복했을 것이다


살아 오면서 일생 단 한 사람만 사랑했던 사람은 다행이다

살아 오면서 일생 단 한 사람에게서만 사랑을 받았던 사람도 다행이다


아무도 사랑하지 않았던 사람도 다행이고

아무에게서도 사랑을 받지 않았던 사람도 다행이다

상처를 주지도 상처를 받지도 않았을테라서 그렇다


사랑을 잃어본 사람은 아무에게도 상처를 주지 않는다

상처받기를 두려워하는 사람은 평생 사랑을 하지 않는다


일생 단 한 사람만 사랑해야 된다고 믿는 사람은 다행스럽지 않다

사랑은 누군가를 사랑하기 시작할 때 그떄가 곧 첫사랑이니까...


그런데 누군가와 함께하는 사람들은 지금 사랑을 하고 있기는 할까?

혼자인 사람이사 그렇다 치더라도 ...


도끼에 발등이 찍힌다손 사랑은 아니 하는 것 보다 하는 게 낫다.

'사랑은 무신 개뿔' 이라는 말 따윈 개나 줘버리고 말이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