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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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아무도 버리지 않았다 비겁했다...

까미l노 2016. 7. 29. 11:03



밀어내기는 했었다만 내 먼저 사람을 버린 적은 없었다고 믿었다.

언제나 자기 합리화를 한다는 게 사람의 심리라더라만

밀어낸거나 버린거나 다를 게 뭐가 있냐고 한다면 할 말은 없다.

                                                                                           

참는다는 것의 내면엔 의연함과 비겁함 두가지가 언제나 다툼을 하는 것 같다.

못 이겨서 못 참아내기에 참는 것과 견딜 수 없어 비겁함과 옹졸함을 숨기고 참는 것이 있는 것 같아서이다.

물론 순전히 내 경우를 말하는 것이고...


내가 했던 용서와 참을성은 진정한 용서와 참을성이었을까?

점점 나이가 들어갈수록 되새겨 보니 아니었던 것 같다.


용서 못할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도 있더라만

반면에 용서할 게 있고 도저히 용서 못할 것도 따로 있다고들 하더라,

딱히 세상사에서 누가 정하고 말고 맞고 안 맞고는 없을테지만

용서하고 아니 하고의 문제라기보다 용서를 받을 일인지 아닌지 일을 벌린(?)당사자의 몫인 것 같다.


내 스스로가 견딜 수 없고 감당할만큼의 크기를 넘어섰기에

이겨내지 못해 하는 용서는 진정한 용서가 아니라  비겁한 용서이고 두려움의 물러서기 아닐까...


삼류(?) 로멘스영화의 주인공이 하던 사랑하니까 떠난다는 표현

자신 없어 떠나는 것과 자신 없으니까 가라고 떠밀어내는 것은 비슷한 맥락일까?

버린 것이 아니라는 변명으로 위의 표현처럼 비겁함 뒤에 숨은 게 아닌가 해서다...








여성들도 그런 느낌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남자로 살아 낸다는 건

무모함과 비겁함 사이를 절묘하게 줄타기 하는 것 같다.


없기사 왜 없을까?

자알~

그야말로 잘 살아내는 남자들도 더러 있을테고 사람들은 그걸 능력이라고 하고...


머리채라도 붙들고 싸우는 여성들

멱살 잡고 드잡이를 하거나 주먹질로 힘자랑을 하며 싸우는 남자들

그걸 피하려거나 원하지않는(?)남자라면 자신이 비겁한 것 같다고 느낄 때 없었을까?


몇 번 그런 경험에 맞닥뜨렸을 적에  힘도 싸울 능력도 모자라고

비겁함과 참을성 사이에서 갈등하고 무슨 어린애들같은 짓거리인가 싶어 모멸감까지 느껴져

그만 피하고 싶은데 비겁한 느낌이나 모멸감 없이 의연하게 헤쳐나올 길을 찾지 못하겠더라는거지...



다툼에서 곧잘 생겨지게 되는 

남자이기에 누구나 가지게 되는 비겁한 건 아닐까 라고 일순 들었던 느낌은 

채 시간도 지나기 전에 안도감 다행스러움 잘 참아내었던 것 같다라고 느껴진다.


비겁하기(?)싫어 남자답게(?) 행동해버린 인간은 

얼마 지나지 않아 오랜 후회와 낙인이 찍힌 인간이 되잖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