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원하는 방향으로만 믿으려는 습벽 본문
"행복해지는 것엔 아무런 관심이 없습니다.
그보다는 삶을 열정적으로 살고싶어요,위험한 일이지요...
다음에 어떤 일이 벌어질지 절대로 알 수가 없으니까요."
'불쌍한 사람 만족이란 걸 맛본 적이 없는거야.
분명 슬픔과 회한에 젖어 삶을 마치게 되겠지.'
파올로 코엘료가 쓴 '불륜'의 일부분이다.
열정적인 것 따위엔 관심도 없고 현재에 만족하며 행복하다고 믿는
완전히 방심하는 사이 모든 것이 한순간에 바꿔어 버릴지도 모른다는
은밀한 두려움을 가진 남자와 위험하지만 열정적인 삶을 살고 싶다는 여자
내게도 원하는 방향으로만 믿으려는 습벽같은 게 있다는 것을 안다.
믿고자 하였으면...
아니다 싶었으면...
끝까지 그래야 한다고 믿으니까...
열정적으로 살고 싶어 자유로운 영혼씩이야 되었겠냐만 마음 흐르는대로 살고자
가슴이 시키는대로 하고자 타인으로부터 외부로부터의 공격에 상처받지 않기 위하여
키워온 습벽이었던가 시푸다...
그 눈이 서러워 눈물 흘린다.......Eye Of The Belolder / Bella Sonus
물고기는 헤엄을 쳐 제 지느러미로 흔적을 지우고
날아가는 새는 날갯짓으로 제 흔적을 지운다는데
제대로 못 살아냈고 열정적이지도 성공적인 만족감도 얻지 못하였기에
내 흔적을 지우고 싶은데 내게는 지느러미도 없고 날개도 없다...
세상에 남아있을 동안에야 내 흔적 따위 무신경하지만
나 떠난 후 지우지 못해 남았을 내 흔적을 지워버릴 날개든 지느러미든
하다못해 지우개라도 있었으면 시푸다...
뭍사람들은 거꾸로 생각하는가 보더라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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