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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측은지심

내 측은지심에 기생하는 독버섯 '욱!'

까미l노 2016. 7. 17. 23:49


                                                                             

싸움을 잘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싶었던 적이 살면서 참 많았었다.

그렇게 된다면 세상의 나쁜 사람들을 모조리 혼내 주고 싶었던 상상


혹여...나를 아는 세상의 몇몇 사람들은 전혀 모를 수도 있을 내 안의 욱! 하는 성질

저 놈이 진짜로 싸우자고 뎀비면 어떻게 하지?

채 삼 분도 못 되어 속으로 겁도 나고 후회도 하면서 곧잘 튀어나오고 마는 내 안의 독버섯 욱!


철저히 무장한 것 처럼 측은지심으로 살자고 그랬는데

내 안의 측은지심에 기생하는 독버섯

아직도 없어져버리지 않은 아니 없애버리지 못한 비겁하고 초라한 허세

이거 스스로가 책임 못질 일 아닌가?


이 독버섯이라는 욱 하고 항상 같이 붙어다니는 것들

급하면 두서 없이 쏟아내는 큰 목소리와 흥분

지나고 난 후 생각만으로도 부끄러움 투성인데 필름처럼 재대로 돌려서 봤다면 ...



아무리 내가 철저히 잘 한 짓이었을망정 논리적이지도 못하고

무조건 흥분만 앞서는 이 나이에 이러고 사는 나는 언제쯤 철이 들려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