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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상현의 카미노 (링반데룽)
부드럽게 천천히 조그맣게 본문
부드럽게 안고
가만가만 씹고
천천히 활동하고
조그맣게 움직여라...
언제부터였을까?
이빨이며 입 안 손가락 마디마디 종아리에 온통 상채기 투성이다.
모든 것을 반대로(?) 하기로 작정이나 했었던 것처럼
이빨에 탈이 생기기 시작한 게 한참이고
입술 아물기도 전에 또 58년 개에게(?) 물려 상처 만들고
칼에 베인 상처와 무리하게 힘을 줘 작업을 하다 손가락이 울퉁불퉁 해져가는
숲을 마구 휘젓고 다니다 가시덤불에 긁히고 나무에 걸려 생긴 상채기들
아직도 제대로 안 되고 있다.
일부러는 아니지만 의사의 권고에도 불구하고 단단하게 씹히는 음식이 좋아
벌써 금이빨 두개인데(저축인가)임플란트도 해야할 상황이 닥쳤고
뭐가 그렇게 쎄게 씹어야 직성이 풀리는지 제 입술 안쪽은 왜 매날 베어 무는지
차라리 오래 오래 꼭꼭 씹기나 할 것이지...
정력따위 아무런 상관도 없는데 강한 남자라도 되는 양
난폭하게(?) 여자를 안으려 했다가 상처 입혔고 천천히 오래까지는 좋았는데
그나마 이젠 부드럽게 안고 싶어도 팔 벌려 안으려 해도 빈 허공이다.
최소한의 도구 외엔 돈이 들지 않는취미로 나무공예를 하는데
다양한 전동공구가 충분치 않아 칼을 쥔 손으로 힘으로만 깎다보니
손에 베인 상처 아물 날 없고 점점 손가락도 울퉁불퉁해진다.
숲에서건 일상에서건 움직일 때 행동반경을 빠르고 크게 하다가
모서리 같은 것에 받히기 일쑤여서 종아리를 걷어보면 스스로도 도무지 이해가 되질 않는다.
덤벙거린다고 하지?
덜렁댄다고도 하고...
부드럽게 조그맣게 그리고 천천히 움직여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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